사슴의 멋진 뿔은 생식능력의 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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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의 멋진 뿔은 생식능력의 징표
  • 윤종원
  • 승인 2005.03.22 0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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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의 무지개빛 깃털과 코끼리의 상아, 사슴의 뿔 등 동물 수컷의 외모를 돋보이게 하는 특질들이 암컷에게 생식능력을 과시하는 징표일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과거 사슴의 뿔은 한 마리의 암컷을 두고 수컷들끼리 머리를 박고 싸울 때 이용되는 싸움의 수단으로 알려져왔다.

그러나 스페인 마드리드 국립과학관의 생물학자인 몬트세라트 고멘디오는 수컷뿔의 길이와 모양은 정자의 질과 직접적인 상관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있다.

여기 저기로 가지를 뻗은 긴 사슴의 뿔은 자신이 성적 능력이 뛰어난 상대라는 신호이며, 이런 이유 때문에 암컷은 뿔이 잘 생긴 수컷을 찾는다는 것이다.

스페인 과학자들은 사냥꾼들이 잡은 스페인산 붉은 사슴 약 200마리를 대상으로 연구해 이런 결론을 내렸다.

사냥꾼들은 사슴의 뿔을 세심하게 살펴보고 뿔의 가지 수와 크기를 측정해 값을 매긴다. 다시 말해 우리가 미학적 관점에서 평가하는 것이 수컷의 질을 알려주는 생물학적 근거를 갖고 있다는 뜻이라고 고멘디오는 설명했다.

스페인 과학자들은 이 현상은 사슴뿐만 아니라 코끼리의 상아, 공작의 깃털 등 다른 포유류에도 적용될 수 있다면서 과거 동물들의 자기 과시 혹은 자위 수단으로 간주됐던 외모상 특질들이 유전자의 질을 시사하는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 내용은 학술지인 영국의 왕립학술원회보와 미국의 생식생물학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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