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종려주일에 앵무새 서식지 보존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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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종려주일에 앵무새 서식지 보존 동참
  • 윤종원
  • 승인 2005.03.22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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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교단과 환경운동가들이 종려주일(棕櫚主日:성지주일. Palm Sunday)을 맞아 지구상에서 콜롬비아에 유일하게 540마리 남아있는 노란귀
앵무새의 서식지를 보존하기 위한 구상에 동참했다.

노란귀 앵무새는 키가 70m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키 큰 야자 종류이자 콜롬비아의 상징나무로 안데스기슭에서 자라는 종려목 야자나무과의 밀랍야자(Wax Palm)에서만 서식하는 희귀 조류다.

성지주일,수난주일이라는 이름으로도 기념하는 종려주일은 예수가 십자가에서 처형되기전, 40일 광야 금식기도를 마치고 예루살렘에 입성할때 유태인들이 종려나무 가지를 꺽어들고 환영했던 것에서 유래했다.

콜롬비아 가톨릭 교단은 이날 주로 밀랍야자 잎을 꺾어 들고 종려주일을 기념하는 미사를 해온 오랜 관습에서 벗어나 다른 품종의 잎을 사용하자고 콜롬비아 신자들에게 호소했다.

이를 위해 가톨릭은 알렉산드리아 야자 등 대체 가능한 다른 품종의 묘목 수천그루를 콜롬비아 전역에 배포하고 식수행사를 가졌다.

콜롬비아의 파비안 마룰란다 대주교는 "신은 항상 용서하시고 인간은 때로 용서하지만 자연은 결코 용서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며 "자연을 훼손하면 언젠가 대가를 치른다"며 이번 운동을 지지했다.

이날 다른 북미 지역에서도 캐나다 몬트리올 소재 환경협력위원회, 뉴욕 소재 우림동맹 등 환경단체 주도로 희귀 노란귀 앵무새와 우림 보존을 위한 야자나무 보존 운동이 진행됐다.

미국에서는 이날 22개 가톨릭 교회에서 과테말라와 멕시코로부터 들여온 멸종 가능성이 낮은 종류의 야자나무 잎을 사상 처음으로 종려주일 미사에 사용했다.

미국에서만 주로 종려 주일에 사용할 목적으로 연간 3여억 장의 야자나무 잎이 수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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