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가 중증 아토피 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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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가 중증 아토피 유발한다
  • 박해성
  • 승인 2010.06.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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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 칸디다 곰팡이 알레르기 확인해야
칸디다 곰팡이에 대한 알레르기가 중증 아토피피부염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밝혀지며, 중증 환자들에 대한 칸디다 곰팡이에 대한 알레르기 검사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 강조되고 있다.

아주대병원 알레르기·류마티스내과 남동호 교수팀은 최근 연구에서 중증 아토피피부염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그동안 알려진 집먼지 진드기나 말라세지아 곰팡이이가 아닌 칸디다 곰팡이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2008년 2월부터 2009년 9월까지 아주대병원을 방문한 아토피피부염 환자 523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것으로, 연구팀은 질병 정도를 국제표준지수(SCORAD)로 측정하고, 알레르기 혈액검사를 통해 북미형·유럽형 집먼지 진드기와 말라세지아·칸디다·백선균 곰팡이에 대한 알레르기 항체 여부를 확인했다.

검사 결과 전체 523명 중 394명(75%)이 하나 이상의 원인물질에 강한 양성반응(알레르기항체 농도 3.5kU/L 이상)을 나타냈으며, 그 중 344명(66%)이 집먼지 진드기에 대해, 298명(57%)가 곰팡이에 대해 강한 양성반응을 나타냈다. 여기서 그동안 가장 중요한 알레르기 유발물질로 알려진 집먼지 진드기의 알레르기 수치 보다 곰팡이의 알레르기 수치가 더 높게 나타난 환자가 120명(23%)이나 됐다.

아토피피부염 증상 정도와 관련해 살펴보았을 때는 중증 아토피피부염(SCROAD 수치 50이상) 환자 170명 중 128명(75%)이 곰팡이 알레르기가 양성이었으며, 경증 혹은 중등증의 아토피피부염 환자 353명 중 170명(48%)이 곰팡이 알레르기가 양성을 나타내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 곰팡이 알레르기가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다변량 분석 결과 곰팡이 중에서도 칸디다 곰팡이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에 비해 중증 아토피피부염일 가능성이 3배 높음을 확인하며 칸디다 곰팡이 알레르기가 중증 아토피피부염 여부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알레르기 유발물질임을 규명했다.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던 집먼지 진드기 알레르기의 경우 중증 아토피피부염 여부에 대해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적었으며, 말라세지아 알레르기는 중증 아토피피부염에 대해서 유의한 영향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곰팡이 알레르기가 있다는 사실만 확인하면 항진균제 약물 복용이나 항진균 외용제의 사용으로 비교적 간단하게 증상이 호전될 수 있으나 현재 국내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상당수가 원인 알레르기 물질 검사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현재 병·의원에서 가장 많이 실시되고 있는 다중 알레르기 항원 혈액검사로는 아토피피부염과 연관된 곰팡이 알레르기 여부를 판별해 내기가 사실상 어렵다.

이에 중증 아토피피부염을 앓고 있는 환자는 자신에게 곰팡이 알레르기가 있는지 여부를 혈액검사로 반드시 확인받고, 곰팡이 알레르기가 확인된 환자는 적극적으로 곰팡이를 억제할 수 있는 약물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남동호 교수는 “3세 이상의 소아나 성인에서 아토피피부염을 악화시키는 주요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집먼지 진드기나 말라세지아 곰팡이로 알려져 왔으나, 실제 생활환경 내 상존하는 알레르기 유발물질 중에서 중증 아토피피부염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무엇인지는 지금까지 논란이 많았다”며 “이번 연구에서 칸디다 곰팡이가 중증 아토피피부염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알레르기 유발물질로 확인된 만큼 앞으로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를 치료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5월 열린 대한천식및알레르기학회 춘계 학술대회에서 발표돼 큰 관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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