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유전자가 도입된 인간 신경줄기세포를 이용한 뇌종양 치료의 임상시험이 본격화된다.

중앙대의료원에 따르면 중앙의대 김승업 석좌교수가 참여하는 로스앤젤레스의 시티 오브 호프 메디컬센터 연구팀은 2일 FDA(美식품의약청)로 부터 ‘자살유전자를 탑재한 인간 신경줄기세포를 이용한 악성 뇌종양 치료법’의 임상시험을 승인받았다.

이 치료법은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인식하고 작용하는 세포를 투여해 암세포와 동반 자살하도록 만드는 새로운 방식의 암 치료방법이다.

연구팀은 이번 FDA 승인으로 난치성 뇌종양인 신경교세포종 환자 20명을 상대로 사람의 신경줄기세포에 ‘싸이토신 디아미네이즈’ 유전자를 도입,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치료법을 시험하게 된다.

임상시험은 시티 오브 호프 메디컬센터의 카렌 아부디 부교수가 주관하고 중앙대 김승업 교수는 자문교수로 참여한다.

김 교수는 이와 관련, “1998년 유전자치료에 사용되는 인간 신경줄기세포주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이래, 지난 10년간 새로운 뇌종양 치료법을 동물실험에 적용, 우수한 항암치료 효과를 거뒀다. 이번에 뇌종양 환자에서 직접 치료효과를 시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우리나라에서도 중앙대병원 뇌신경센터의 주관 아래 뇌종양 유전자치료의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살 유전자를 이용한 암 치료 연구는 최근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나, 악성 뇌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시험은 미국에서도 최초로 시행되는 것이다. 특히 이번 시험의 대상인 악성 신경교세포종의 경우 1차 수술 후 평균 생존기간이 1년 미만에 불과해 새로운 치료법의 효과에 의료계가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줄기세포와 재생의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손꼽히는 김승업 박사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 교수를 지냈으며, 지난해 5월부터 중앙의대 석좌교수로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