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피스 완화의료는 국가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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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피스 완화의료는 국가 몫
  • 김명원
  • 승인 2005.03.18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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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태호스피스학술대회 한국선언 채택
"호스피스 완화 의료를 국가의 보건의료정책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내용을 중심으로 한 "한국 선언"이 공식 채택돼 한국은 물론 국제적으로 호스피스 완화치료에 새로운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에 국내 의료 사상 처음으로 "한국 선언"이 선보여 모든 국가들의 권장 사항으로 제시됨에 따라, 이 선언은 국제적 상징성이 매우 크다.

16일부터 19일까지 쉐라톤그랜드 워커힐호텔에서 1천200여명의 호스피스 완화의료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제6차 아시아 태평양 호스피스 학술대회 기간중인 18일 채택된 한국선언은 세계 각국으로 전파됐다.

아ㆍ태호스피스 학술대회에 참석한 각 국의 호스피스 대표자 70여명(35개 국가)은 공동 서명을 통해 "호스피스 완화 의료는 인간의 권리이자, 임종 과정 중에 있는 사람들의 요구에 정부측이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5개 사안으로 구성된 한국 선언에서는 △모든 국가의 보건의료 정책에 호스피스 완화 의료를 포함시킬 것 △호스피스 완화의료는 인간의 권리 차원에서 이용 가능해야 하며 △호스피스 완화의료는 국가 에이즈 전략의 일부로 포함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 선언문은 △모르핀 같은 마약성 진통제가 적절히 사용 가능하도록 관련 법령 및 규제 안에 존재하는 장벽을 제거하고 △호스피스 완화의료는 병원이나 요양기관, 독립 호스피스 기관, 가정 등 어느 곳에서나 이용 가능하도록 노력할 것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 선언문은 해마다 전 세계적으로 5천200여만명이 사망하고 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약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데, 현재 4천만명 이상이 AIDS에 감염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만성질환 등으로 생명을 위협받고 있는 환자 수가 계속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암 환자의 70%가 통증 호소와 진행된 AIDS 환자의 90%가 증상 조절되지 않아 심한 고통을 받고 있으나, 숙련된 호스피스 완화의료 전문가의 부족, 필수 의약품 및 장비 부족, 의료서비스에 대한 접근도가 떨어져 수 백만명이 불필요한 고통과 통증으로 죽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각국 대표자들은 한국선언을 통해 "그동안 치료가 불가능한 말기 환자들의 통증과 증상 조절법에 대해 많은 진전이 있어 왔다"며 "그러나 호스피스 완화의료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지원을 강화하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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