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맥판막협착증, 심장수술 않고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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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맥판막협착증, 심장수술 않고 치료
  • 박현
  • 승인 2010.05.28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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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 박승정 교수팀, 그물망 시술로 국내 첫 성공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 박승정 병원장과 심장내과 김영학 교수팀은 지난 4월27일 강모 할아버지(76세)를 비롯해 3명의 수술을 받을 수 없는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를 국내 최초로 그물망(스텐트)를 삽입해 치료하는데 성공했다.

박 교수팀이 시술한 방법은 가슴을 절개하고 인공판막으로 치환하는 기존의 대수술과는 달리 대퇴부에 있는 혈관을 따라 풍선을 판막까지 도달하게 한 다음, 좁아져 있는 판막 사이에 풍선을 위치시켜 부풀린 후, 그물망을 대동맥판막에 적절하게 고정을 시키는 방식이다.

시술시간은 약 1시간 가량 소요되어 장시간이 소요되는 수술에 비해 환자의 체력 소모가 덜했고 수술 후 입원기간도 3일 가량으로 짧은 편이었다. 가슴을 절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통증이나 운동장애 등의 부작용도 전혀 없었다. 시술 후 심장초음파 등 정밀검사결과, 대동맥판막 협착은 완전히 좋아지고 증상도 급격한 호조를 보이고 있다.

박 교수팀이 시술한 4명의 환자 중 3명의 환자는 전혀 합병증 발생 없이 성공적으로 시술을 마쳤고 나머지 1명은 그물망이 확장되지 않아 불가피하게 치료현장에서 즉시 수술로 전환해 치료했다. 현재 모든 환자들이 양호한 임상경과를 보이고 있다. 이 시술은 모두 지난 3월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임상시험 승인을 받고 시행한 것이다.

박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고령환자가 수술을 꺼리는 경향이 강한테 이번 스텐트시술의 성공으로 고령의 환자들도 좀 더 적극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생겼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덧붙여서 “우리보다 먼저 시작한 미국이나 유럽의 최근 결과를 보면 수술이 불가능한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우수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면서 “심장을 열거나 판막 자체를 제거할 필요가 없으니 가히 혁신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스텐트를 이용해 대동맥판막을 치환하는 방법은 2002년 처음 환자에게 시술했고 2010년 4월 현재 약 1만5천 례가 전 세계적으로 시술되어 이 시술법을 시행한 유럽의 32개 병원에서 대규모 다기관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연구결과 시술을 받은 환자의 나이는 평균 80세 이상이었고 1천례 이상의 시술에서 성공률은 95% 정도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술을 받은 환자들의 대부분이 기존의 수술이 어려운 매우 위험한 환자라는 점을 고려하면 경이적인 시술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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