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혈박쥐, 달리기도 탁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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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혈박쥐, 달리기도 탁월
  • 윤종원
  • 승인 2005.03.18 0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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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이에 다가가는 진화된 기술 덕분에 흡혈박쥐가 놀랄 만큼 잘 달리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과학주간지 네이처가 17일 보도했다.

박쥐는 포유류 가운데 유일하게 날 수 있는 동물이지만 지난 오랜 세월 동안 날기에만 익숙해 져 지상에서 움직이는 기술은 대부분 잃은 상태이다.

하지만 흡혈박쥐는 크게 예외라는 것이다. 흡혈박쥐는 이미 지상이동 능력을 이용해 소나 말, 돼지의 등에 올라탄 뒤 피를 빨아먹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흡혈박쥐는 다른 박쥐들이 지상에서 뒤뚱뒤뚱 걷는 것과는 달리 마치 브레이크댄서처럼 앞, 뒤, 옆으로 자유자재로 걷고 단박에 날기도 해 그동안 과학자들의 연구 대상이 되어 왔다.

미국 코넬대 동물학자 대니얼 리스킨과 존 허머슨은 러닝머신과 비슷한 달리기장치를 설치한 특수한 우리 내에 5마리의 흡혈박쥐를 집어 넣고 초고속 카메라로 촬영하면서 실험을 실시했다.

이 결과 흡혈박쥐들은 초당 0.56m의 낮은 속도로 걷다가 달리기 장치의 속도를 높이자 앞날개를 활용해 전진속도를 높이면서 초당 최고 1.14m의 속도로 뛰었다.

흡혈박쥐가 이처럼 뛰는 능력을 보여줬지만 야생 상태에서 흡혈박쥐들이 이런 기술을 사용하는 것은 보기 힘들다.

이는 바로 주 서식처인 중남미 지역의 경우 먹이가 풍부해 굳이 흡혈박쥐들이 뛸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고 과학자들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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