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혈관질환 있으면 급성담낭염 잘 생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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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혈관질환 있으면 급성담낭염 잘 생겨
  • 박현
  • 승인 2010.05.2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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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외과 한호성ㆍ윤유석ㆍ조재영 교수팀
담석증은 소화기질환 중 가장 흔한 질병 중 하나다. 말 그대로 담낭(쓸개)에 돌멩이가 생기는 것인데,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지만 담석으로 인해 담낭에 급성염증이 생기면 상복부에 극심한 통증을 일으켜 수술이 필요하다.

이렇게 심한 복통과 고열, 오한 등을 동반하는 급성담낭염이 뇌혈관질환이 있을 경우에는 발병 위험이 8배나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외과 한호성ㆍ윤유석ㆍ조재영 교수가 2004년 1월부터 2007년 12월까지 담낭염으로 복강경 담낭절제술을 받은 1천59명(급성담낭염 355명 + 만성담낭염 70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급성담낭염의 위험인자에 대해 조사했다.

그 결과 급성담낭염은 발병률은 뇌혈관질환이 있을 경우 8.10배로 가장 높았고, 60세 이상의 고령의 경우 1.95배, 심혈관질환이 있을 경우 1.82배, 당뇨가 있을 경우 1.80배, 남자의 경우 1.76배 높은 것으로 각각 조사됐다.

특히 뇌혈관계 질환을 동반하고 있는 환자의 85%에서 급성담낭염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고, 54.5%는 담낭괴저 및 축농 등의 심한 합병증이 동반한 급성담낭염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한호성 교수는 “남자, 심혈관 질환, 당뇨, 뇌혈관질환 등이 동반되어 있는 경우 전반적으로 동맥경화 등의 혈관문제가 동반되어 있는 가능성이 많다”며 “담낭동맥도 이러한 영향을 받아 담낭으로 가는 혈류가 나빠져 급성 담낭염의 빈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담낭염은 크게 2가지로 만성담낭염은 담석에 의해 간간히 약한 증상이 있거나 거의 증상이 없는 것으로 생활에 큰 불편함이 없고 수술도 필요치 않다.

반면 급성담낭염은 갑작스럽게 담낭에 염증이 발생해 우측 상복부에 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발열, 오한 등의 증상이 수반되는데 통증이 찾아들어 절정에 이르면 움직이지도, 소리를 낼 수도 없을 만큼의 고통이 찾아오며 반드시 수술이 필요하다.

급성담낭염의 원인은 90% 이상에서 담낭에 담석(돌)이 존재하며 담석이 담낭관에 끼어 있어 담낭관의 지속적인 폐쇄에 의해 염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생기는 통증이다. 담낭관이 막히면 담낭에 있는 담즙이 담낭 밖으로 나갈 수 없게 되고 결국 여러 세포 내 효소와 염증물질을 자극해 담낭에 염증을 일으키게 된다.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한호성 교수는 “이러한 위험인자로 인해 급성담낭염이 발생한 경우 만성담낭염에 비해 합병증이 동반된 상태의 급성담낭염이 많았으며 수술 위험성도 높고 수술 후 합병증 또한 많았다”며 “급성담낭염의 위험 인자를 가지고 있는 환자들은 담낭염이 심해지기 전에 미리 수술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한 한 교수는 “급성담낭염은 약물로만 치료하면 재발이 잦고 또한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들의 경우 담낭축농(담낭 내에 고름이 차는 현상) 및 담낭 천공, 그리고 천공에 따른 복막염 등의 위험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재발방지와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술을 통한 치료법이 가장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급성담낭염의 검사는 복부초음파검사를 시행하고 수술은 복강경을 이용해 비교적 간단히 담낭을 절제할 수 있으나 염증이 심하거나 합병증이 동반된 경우는 개복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미국의 외과학전문지인 ‘외과학 기록(Archives of Surgery)’ 2010년 2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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