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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씁쓸한 현실 담은 "하녀"
2010년 05월 04일 (화) 08:01:00 편집부 guest@kha.or.kr
한국 영화사에서 최고의 작품으로 손꼽히는 영화들이 몇몇 있다. 김기영 감독의 "하녀"(1960)도 그중 하나일 것이다.

자신의 작품을 자주 리메이크했던 김기영 감독을 제외하고, "하녀"를 다시 만든 감독은 없었다. "처녀들의 저녁식사", "바람난 가족" 등으로 부르주아의 위선을 폭로해온 임상수 감독이 이 영화의 리메이크에 나섰다. 그리고 그는 계급 간의 갈등차가 커지는 오늘날의 황량한 현실에 초점을 맞췄다.

이혼 후 식당 일을 하던 은이(전도연)는 유아교육과를 중퇴한 전공을 살려 어느 대저택의 하녀로 들어간다. 모처럼 즐거운 생활을 이어가던 어느 날, 은이는 자신의 방에 찾아온 집주인 훈(이정재)과 육체관계를 맺는다.

이들은 훈의 부인 해라(서우)의 눈을 피해 서로를 찾지만, 집안일을 총괄하는 하녀 병식(윤여정)이 그들의 비밀스런 사이를 알게 되면서 평온하던 대저택에는 알 수 없는 긴장감이 감돈다.

이창동 감독이 연출한 "시"와 함께 올해 칸 영화제 공식 경쟁부문에 진출한 리메이크작 "하녀"는 씁쓸한 현실과 개인의 욕망문제를 적절히 녹인 영화다.

영화의 오프닝은 우리 시대의 황량한 풍경을 포착한다. 카메라는 시장 골목골목을 누비며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을 비춘다. 곧이어 이름을 알 수 없는 20대 여성의 자살 장면이 이어지고 이를 바라보는 순박한 은이의 표정이 화면을 가득 채운다.

영화는 은이와 훈을 대비해 보여준다. 주인공 은이는 가난하지만 따뜻한 마음을 지녔다. 돈에 대한 욕심도 없고, 아이들을 좋아하며 사람들의 요구를 거절하는 방법도 잘 모른다. 하지만 이 같은 은이의 태도는 돈을 최고로 여기는 상류층에게 "둔하고 맹하며 백치" 같을 뿐이다.

반면 훈은 돈이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고급 와인을 들고 은이를 찾아가 욕구를 해소하고 나면 수표를 놓고 나온다. 금전적으로 우위에 있는 그는 장모도 부인도 아랑곳하지 않고 바람을 피운다. 심지어 자신을 간섭하려는 장모에게 잔소리를 늘어놓기도 한다. 이에 장모(박지영)는 "잘난 남편 바람 피우는 거 감수해야지"라며 딸을 위로한다. 돈 앞에 전통적인 위계질서는 여지없이 무너진다.

전도연, 이정재, 윤여정, 서우까지 주연 배우들의 호연은 영화에 의미 있는 방점을 찍는다. 특히 전도연의 연기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다. 순박한 표정부터 악랄한 표정까지 "온몸"을 이용한 그녀의 연기는 관객들을 소름 돋게 할 것 같다. 전도연을 두고 임상수 감독이 "나는 완성되지 않은 예술가지만 당신은 진정한 예술가"라고 평가했다는 말이 실감이 난다.

영화는 화면구도와 색감이 매우 뛰어나며 이정재와 전도연이 보여주는 노출 수위도 상당하다.

다만, 여러 캐릭터가 등장하면서 조금은 산만하다는 느낌도 준다. 원작에 없던 병식, 장모가 비중 있는 역할로 등장하고, 은이의 친구까지 나오면서 이야기의 결이 복잡해졌다. 전찬일 평론가는 "보다 전도연에 집중했었어야 하는 영화"라며 "밀도감이 떨어지는 점이 조금은 아쉽다"고 평하기도 했다.

한편 "하녀"는 김기영 감독에 의해 "화녀"(1971)와 "화녀 82"(1982)로 리메이크 되기도 했다. 이들 세 편의 영화에서 김기영 감독은 하녀의 방을 2층으로 설정해 1층에 있는 여주인과 대립시키면서 당시 사회상을 담아 중산층 가정의 붕괴를 그려냈다.

5월13일 개봉. 청소년관람불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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