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에게 충격적인 소식을 들은 릴라(안느 마리빈)는 교사를 그만두고, 젊고 유능한 편집자인 올리비에(패트릭 밀레)는 전처와 함께 캐나다에 사는 어린 딸을 배웅하러 나선다.
정신과 의사 막스(미셸 롱스달)는 48년 만에 첫사랑 파니(모니크 쇼메트)와 연락이 닿는다. 그리고 이들이 모두 파리의 국제공항에 모인다.
영화 "유 윌 미스 미"는 최근 부쩍 많아진 멀티 플롯 영화 중 하나다. 이렇게 저렇게 얽힌 사람들은 각자 사연을 갖고 있고, 그 사연들이 모여 하나의 그림을 이룬다.
한 사람의 인생을 깊게 들여다보지는 않지만, 누군가의 회한과 누군가의 설렘과 누군가의 그리움과 누군가의 상처와 누군가의 고독이 모여 인생의 희로애락을 완성한다.
하지만, 영화 속 이야기는 그리움이라는 이름으로 곱게 포장되어 있다. 상처를 가진 중년의 두 남녀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외로운 싱글 여성의 눈에는 로맨틱하게만 보이고, 착한 사람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웃을 줄 안다.
얼토당토않은 이야기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인생의 쓴맛을 똑바로 보고 곱씹어 삼키는 대신 때로는 곱게 포장해 놓고 넓은 마음으로 바라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공항에서 느끼는 설렘을 맛보려 공항으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에게도 대안이 될만하다.
소설가인 아만다 스테르의 감독 데뷔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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