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암 치료 성금 `릴레이 역기탁" 훈훈
상태바
소아암 치료 성금 `릴레이 역기탁" 훈훈
  • 윤종원
  • 승인 2005.03.08 09: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아암을 앓고 있는 자녀를 위해 써달라고 보내온 성금을 또다른 소아암 아동에게 사용하라며 역기탁하는 사례가 잇따라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7일 경남 김해 생명나눔재단에 따르면 지난달 악성 뇌종양으로 투병하다 끝내 숨진 김나영(3)양의 부모가 이날 오후 김양을 위해 양산시민들이 모은 성금 2천500여만원중 치료비로 사용하고 남은 1천여만원을 재단에 전달했다.

생명나눔재단 임철진 사무총장은 "나영이 부모님은 오랜 실직생활로 생활형편이 어렵지만 시민 성원에도 불구하고 나영이를 살리지 못한 것도 죄송한데 이 성금을 한사코 받을 수 없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재단은 `당초 양산 시민들이 김양을 위해 성금을 냈기 때문에 치료비로 사용한 금액은 김양 부모가 받아야 한다"고 설득, 1천500여만원만 전달하고 나머지 1천여만원은 역기탁받았다.

재단은 김양 부모의 뜻을 존중해 역기탁받은 1천여만원은 지난해 12월 같은 병을 앓고 있는 장동인(9)군의 아버지에게 전달키로 했다.

장군의 경우 부모가 이혼한데다 부양을 맡은 아버지마저 사업실패로 4천만원의 은행채무를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재단측이 지난달 24일부터 장군을 돕기위한 본격적인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말에는 재단측이 소아암을 앓고 있는 이다빈(1)양을 위해 2개월간 모은 성금 1억500여만원을 이양 아버지에게 전달했으나 이 아버지는 치료비를 제외한 나머지 5천300여만원을 역기탁했다.

당시 이양 아버지는 김해에서 막노동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어려운 형편이지만 자신의 딸을 살리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정성껏 모은 돈을 치료비외 다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며 이같은 역기탁의사를 밝혀 세밑 감동을 안겨줬다.

재단측은 이후 역기탁받은 성금중 2천만원은 2년간 백혈병을 앓아온 이보람(14)양에게, 나머지 3천300여만원은 지난해 12월 백혈병 판정을 받고 부산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최유림(11)양에게 각각 전달했다.

임 사무총장은 "어린 생명을 살리려는 부모의 마음은 모두 똑같으며 이같은 동병상련의 마음에서 역기탁 사례가 잇따르는 것같다"며 "지금도 많은 어린이들이 같은 병실에서 소아암과 싸우고 있다"며 일반인들의 적극적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소아암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을 돕기를 희망하는 사람은 김해 생명나눔재단 전화(☎055-335-9955) 또는 홈페이지(www.lifeshare.co.kr)로 연락하면 후원방법을 상담할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