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호야의 내셔널 대학 연구진은 성폭행범들이 흔히 사용하는 살정 작용이 있는 콘돔이 정충 세포를 시간에 따라 일정한 비율로 죽이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살정제 노녹실-9이 들어있는 콘돔속의 정충이 시간이 지나면서 일정한 비율로 죽게되는 효과를 계산해 "정충 시계"로 이용하면 성폭행 사건의 입증 자료로 활용할 수 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5명의 정액을 일반 콘돔과 노녹실-9이 든 살정 콘돔에 각각 절반씩 넣고 실내 온도에서 30분,1시간,2시간 등 정기적으로 최고 72시간까지 정충의 생존율을 조사했다.
이 결과 일반 콘돔에서는 정충의 생존율이 시간대에 관계없이 15%선으로 일정하게 유지됐으나 살정 콘돔에서는 처음 40%에서 72시간 후에는 6%까지 떨어졌다.
연구진은 살정제가 정액 속의 다른 세포들까지 해치기 때문에 초기에 살정 콘돔에서 살아있는 정충 세포의 비율이 높게 나온다고 말했다.
경찰의 감식 업무를 지원하고 있는 영국 법의학서비스는 실제 상황에서 범행 현장에 남겨진 콘돔에 실험 조건과 같은 결과를 적용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이 연구 결과는 뉴사이언티스트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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