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 사회적 비용 연간 2조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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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식, 사회적 비용 연간 2조 넘어
  • 윤종원
  • 승인 2005.03.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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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식으로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이 연간 2조원에 달하고 천식환자들이 민간요법 등에 지불하는 비용이 정통적인 치료비의 2배에 달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천식알레르기협회와 서울대 보건대학원 김창엽 교수팀은 지난 2004년 2월부터 2005년 2월까지 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건강영양조사, 통계청자료, 표본 천식환자 서베이 등 천식 관련 국내 자료를 망라해 `천식의 사회적 비용과 환자의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천식 유병률은 2000년 3.58%, 2001년 3.76%, 2002년 4.18%, 2003년 4.19% 등으로 크게 증가했다.

천식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의료비, 약제비, 건강식품 등 직접 비용(9천620억원)과 천식으로 인한 생산성 손실을 의미하는 간접 비용(1조864억원)을 합하면 2조 484억원에 달했다. 이는 2004년 국내총생산(GDP)의 0.26%에 달하는 것이다.

여기에 삶의 질 저하와 관련된 무형 비용(2조664억원)까지 모두 합산하면 연간 총 4조1148억원의 비용이 드는 셈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전체 직접비용 9천620억원 중 정통적인 의료비용은 3천345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중 약국 진료비가 37%, 의원 진료비가 33% 정도로 분석됐다.

직접 비용 중 효능이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이나 건강보조 식품에 의존하는 비정통적 치료비용은 6천229억원(64.7%)으로 정통적 치료비용 3천335억(34.7%)의 2배를 차지했다.

가장 많이 복용한 건강보조식품은 은행, 도라지, 배, 꿀 등으로 천식의 근본적 치료와는 관계가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밖에 천식환자의 21%는 한약을 복용한 경험이 있었다.

또한 중증 천식 지속성환자의 경우 직업 중단율이 44.4%에 달했으며 이들의 평균 직업 중단 기간은 7년에 달했다.

천식알레르기협회 천식비용조사 특별위원회 조상헌 교수(서울대의대 내과)는 "천식 환자들이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비정통적인 치료 방법에 시간과 돈을 낭비하는 것도 문제지만 이로 인해 조기 치료의 기회를 놓쳐 천식 증상이 악화되거나 만성화되는 것이 더욱 우려되는 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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