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하원, 배아 줄기세포 연구 허용 법안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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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하원, 배아 줄기세포 연구 허용 법안 승인>
  • 윤종원
  • 승인 2005.03.05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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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하원이 인간 배아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구를 허용하는 "생명보호에 관한 법률(Bio-Security Law)"을 통과시켰다고 현지 언론이 3일 보도했다.

브라질 하원은 전날 전체회의를 열고 체외수정으로 얻은 배아나 최소한 3년 이상 냉동보관된 배아의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구를 허용하는 법안을 찬성 366표, 반대 59표, 기권 3표라는 압도적인 표차로 승인했다.

현지 언론은 그러나 치료목적으로 배아 줄기세포를 복제하거나 인간을 복제하는 것은 계속 금지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에 통과된 법안에 따르면 줄기세포 연구에 사용될 배아는 수정된 지 5일을 넘지 않아야 하며 배아 제공자의 사전허가를 받아야 한다.

브라질 학계에서는 법안 통과와 관련, "줄기세포를 이용하면 어떤 종류의 세포도 재생이 가능하기 때문에 신체마비 증세나 선천성 질병을 가진 환자들을 치료하는데 획기적인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 법안은 또 브라질 국내에서 유전자 변형 제품을 생산ㆍ판매하는 것을 허용하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하원 전체회의에서 줄기세포 연구에 반대한 의원들은 윤리적인 이유 등을 들어 법안 통과를 막으려 했으나 대세를 막지 못했으며, 하원에서 법안이 통과되는 과정을 지켜보던 장애인들은 법안 통과와 동시에 브라질 국가를 부르며 환호했다.

이 법안은 지난해 말 상원 전체회의에서 찬성 352표, 반대 60표, 기권 1표로 통과된 뒤 하원으로 넘겨졌다. 이번에 하원에서도 압도적인 찬성으로 통과됨에 따라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공포되는 일만 남았다.

관련 연구를 진행해온 과학자들은 법안의 의회 통과를 크게 반겼다.

특히 치료를 목적으로 한 줄기세포의 추출 및 연구는 인간의 생명을 연장시키는 획기적인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브라질 정부에서도 법안 통과와 함께 줄기세포 연구 분야에 대한 투자계획을 밝히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에두아르도 캄포스 과학기술부 장관은 "정부는 줄기세포 연구를 위해 3천만달러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해외로부터의 투자도 적극 유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종교계 등에서는 연구 목적이나 세포 및 조직을 생산하기 위해 배아 줄기세포를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앞으로도 많은 논란을 빚을 전망이다.

브라질은 이번 법안 통과 이전에도 심장질환 치료를 위한 줄기세포 연구 분야가 상당히 발달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줄기세포를 연구하는 의료기관이 40여 개에 달하며, 1천200여 명의 각종 심장질환 환자들을 대상으로 사례별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줄기세포 관련 일부 연구 분야는 전세계적으로 브라질에서만 이루어지고 있어 구체적인 연구 성과가 나올 경우 줄기세포 연구 수준을 한 단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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