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씨 기름, 조산아 감염 예방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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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씨 기름, 조산아 감염 예방 효과
  • 윤종원
  • 승인 2005.03.05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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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산아에게 해바라기씨 기름으로 마사지를 해 주면 감염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BBC 뉴스 인터넷판이 3일 보도했다.

미국 존스 홉킨스대의 개리 다름슈타트 박사 등 연구진은 최신호 랜싯 지에 실린 보고서에서 정상적으로 태어나는 아기보다 감염 위험이 특히 높은 조산아들에게 해바라기씨 기름은 값싸고도 효과적인 예방책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해마다 전세계에서 조산아로 태어나는 아기들의 수는 약 1천300만명, 이 가운데 대부분은 개발도상국에서 태어난다.

조산아들은 피부가 덜 발달해 외부의 균을 막아내는 기능이 떨어지는데 빈곤국에서 태어나는 조산아들은 값비싼 치료를 받지 못하고 쉽게 감염이 되기 때문에 사망률이 특히 높다.

다름슈타트 박사 팀은 방글라데시를 비롯한 남아시아 지역에서 산모들이 아기를 겨자 기름으로 문질러 주는 것에 착안, 이 같은 연구를 했으나 해바라기씨와는 달리 겨자 기름은 독성이 있어 피부를 보호하기보다는 오히려 자극하고 피부의 자연적 면역성 회복을 지연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는 임신 33주 이전에 태어난 조산아 및 저체중아(1.5㎏ 미만) 497명을 대상으로 첫째 그룹은 해바라기 씨 기름으로, 두 번째 그룹은 석유성분을 원료로 한 피부 윤활제로, 두피와 얼굴을 제외한 온몸 마사지를 하루 세번씩 해 주고 세 번째 그룹에게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경과를 관찰했다.

그 결과 해바라기씨 기름이나 피부윤활제 마사지를 받은 아기들은 입원 후 100일이 경과하는 동안 7건의 감염을 기록한 반면 처치를 받지 않은 그룹은 11건 가까이를 기록했다.

특히 출생 후 24시간 안에 처치를 받은 아기들은 감염 위험이 최고 60%나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피부윤활제보다 싸고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해바라기씨 기름이 피부윤활제에 비해 효과도 뒤지지 않는다며 방글라데시 같은 개도국의 어머니들에게 겨자기름 사용을 중단하고 값싸고도 효과가 입증된 해바라기씨 기름을 사용하도록 권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영국 에든버러 왕립병원의 신생아학 전문가 앤드루 리언 박사는 신생아의 감염을 줄이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아기를 다루는 사람이 손의 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라며 "손이 깨끗하지 않다면 해바라기 씨 기름이건 무엇이건 소용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산아 자선기관 블리스의 대변인은 "우리는 경험을 통해 신생아를 마사지해 주는 것이 정서적으로나 신체적으로 다양한 좋은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번 연구는 "매우 긍정적인 뉴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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