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스로마이신, 심장돌연사 유발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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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스로마이신, 심장돌연사 유발 위험
  • 윤종원
  • 승인 2004.09.10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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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항생제 에리스로마이신이 치명적인 부정맥에 의한 심장돌연사를 유발할 수 있으며 특히 이 항생제의 체내 대사를 억제하는 다른 약들을 함께 복용할 경우 이러한 위험은 급격히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밴더빌트 대학 의과대학의 웨인 레이 박사는 의학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에리스로마이신을 단독투여할 경우 심장돌연사 위험이 2배, 이의 분해를 지연시키는 CYP3A억제제 계열의 다른 약을 병행할 경우 5배까지 높아진다고 밝혔다.

레이 박사는 테네시주에서 발생한 1천476명의 심장돌연사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에리스로마이신은 고단위로 복용할 경우 매우 드물지만 온 몸에 혈액을 펌프질해 보내는 좌심실이 한 번 박동한 뒤 다음 박동을 시작할 때까지의 간격인 QT간격을 지연시켜 심장돌연사를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그 위험이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1970년에서 1996년 사이에 에리스로마이신과 관련된 심장돌연사 사례가 모두 49건 식품의약국(FDA)에 보고된 바 있다.

레이 박사는 에리스로마이신과 함께 복용할 경우 심장돌연사 위험이 급격히 높아지는 약 중에는 일반적으로 자주 사용되는 2가지가 있으며 그 중 하나가 칼슘통로차단제인 딜티아젬(상표명: 카디젬)이라고 밝혔다.

티아작, 딜라코라는 이름으로도 판매되는 이 약은 협심증에 의한 흉통을 진정시키고 혈압을 떨어뜨리며 레이노증후군 환자의 손-발가락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데 쓰인다.

또 하나는 칼란과 이솝틴이라는 상표명으로 판매되는 베라파밀로 고혈압과 심장병 치료에 사용되지만 편두통, 천식, 조울증, 공황장애 등에도 처방된다.

레이 박사는 항균제 니트로미다졸도 에리스로마이신과 함께 복용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 약은 전에는 자주 쓰이지 않았지만 요즘에는 에이즈 바이러스인 HIV감염자에게 자주 처방되고 있다.

이러한 약 말고 자몽주스도 에리스로마이신의 체내분해를 지연시킬 수 있어 위험하다고 레이 박사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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