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학계, 생물무기 연구예산 과다배정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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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학계, 생물무기 연구예산 과다배정 비판
  • 윤종원
  • 승인 2005.03.0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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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수상자들을 포함한 미 학계 지도급 인사들은 미 행정부가 주요질병 연구보다는 생물테러 위협과 관련된 소수의 병원균 연구에 지나치게 예산을 과다투입하고 있다는 내용의 의견을 당국에 전달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3일 보도했다.

방송은 "두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포함한 과학자 750명의 연대 서명이 담긴 서한이 미 국립보건원(NIH) 엘리어스 제루니 원장에게 보내졌으며 과학잡지 `사이언스"에도 게재됐다"고 전했다.

학계는 서한에서 이같은 편향적 예산배정은 중요한 질병의 원인이 되는 병원균에 대한 연구에서 이탈한 것으로 공공보건과 국민적 이익을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서명운동을 주도한 루트커스 대학의 리처드 에브라이트 교수는 "페스트와 탄저균 등 잠재적 생물테러 병원균에 대한 정부보조금이 크게 증가한 데 반해 대장균을 비롯해 주요 질병의 원인이 되고 있는 전형적 미생물과 병원균에 대한 보조금은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히려 생물테러 병원균에 대한 연구인력과 연구기관의 증가가 계획적인 공격이나 우연한 유출의 위험을 높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서한에 따르면 NIH산하의 병원성 박테리아 연구기관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의 경우 2001-2004년간 받은 보조금은 앞서 4년간 받은 액수의 15배에 이른다.

반면 생물테러 방어와 무관한 병원체에 대한 보조금은 27%, 박테리아 모델에 대한 보조금은 41%나 줄었다.

이에대해 NIAid의 존 맥거원 국장은 "다른 박테리아 분야에 대한 자금지원에 변동이 있었지만 에브라이트 교수 지적한 생물학 방어와 무관한 병원체에 대한 연구비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미국은 지난 2001년 가을 탄저균 공격이 발생한뒤 2001년 4천200만달러였던 생물테러 방어 예산이 2004년 15억달러로 증가했고 올해는 16억달러로 계획되는 등 해마다 생물무기 관련 연구예산을 늘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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