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복잡해진 사랑방정식 "뉴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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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복잡해진 사랑방정식 "뉴 문"
  • 윤종원
  • 승인 2009.11.25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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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로버트 패틴슨)는 뱀파이어인 자신 때문에 인간 벨라(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자주 위험에 처하자 그녀에게 이별을 고하고 자취를 감춘다.

견딜 수 없는 이별의 고통에 힘겨워하던 벨라는 소꿉친구 제이콥(테일러 로트너)에게 의지하며 하루하루를 버텨나간다. 하지만 제이콥(테일러 로트너)의 마음이 우정뿐만이 아님을 알게 된 벨라는 마음이 흔들린다. 그리고 제이콥을 향해 마음의 빗장을 서서히 풀기 시작한다.

영화 "뉴 문"은 뱀파이어와 인간의 사랑을 다룬 "트와일라잇"의 속편이다. 전편이 에드워드와 벨라의 사랑에 집중했다면, "뉴 문"은 에드워드-벨라-제이콥으로 그 관계망을 넓힌다.

캐서린 하드윅 감독에 이어 속편의 메가폰을 잡은 크리스 웨이츠 감독은 이처럼 러브라인에 변화를 주고, 특히 벨라의 감정 변화에 천착하면서 전편보다 로맨스를 강화했다.

대신 뱀파이어 간의 대결은 거의 없어 전편에서 두드러졌던 액션부분은 다소 줄였다. 웨이츠 감독은 뱀파이어와 늑대인간의 대결 부분을 새롭게 추가했지만, 영화 전체에서 차지하는 액션 비중은 그리 크지 않은 편이다.

먼발치에서나마 벨라를 지켜보는 감성남 에드워드, 험난한 일이 일어날 때마다 벨라를 지켜주는 근육남 제이콥의 헌신적인 사랑을 떠올린다면, 로맨스 소설에 친숙한 여성 관객들은 이 영화에 열광할 만하다.

하지만 일부 남성관객들은 다소 지루할 수 있을 것 같다. 액션 장면이 줄어든 데다가 두 남자 사이에서 길을 잃고 이리저리 방황하는 벨라의 모습이 짜증지수를 한껏 높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중성적인 느낌을 자아내는 목소리와 가녀린 외모가 묘하게 잘 어울리는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매력은 여전하고, 얼굴에서 빛이 나는 후광효과가 다소 거치적거리지만, 로버트 패틴슨도 마력을 뿜어낸다.

다만, 전편보다 제이콥의 비중이 크게 늘면서 패틴슨이 꽤 긴 시간 동안 영화에 등장하지 않아 그의 팬들은 아쉬움을 느낄 수 있겠다.

"뉴 문"은 흡혈귀와 판타지 문화에 익숙한 북미지역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한국에서도 흥행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성별 혹은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엇갈릴 만한 영화이기 때문이다. 전편 "트와일라잇"은 한국에서 140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12세 관람가. 12월3일 개봉.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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