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서 10분마다 쌍둥이 태어나
상태바
이집트서 10분마다 쌍둥이 태어나
  • 윤종원
  • 승인 2005.02.28 09: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집트 정부의 인구 억제책에도 불구하고 10분마다 쌍둥이 한 쌍이 태어나고 있는 것으로 국립인구통계국의 최신 보고서에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집트에서 해마다 태어나는 170만 명의 아기들 가운데 쌍둥이는 약 6만 명에 달하고 있다. 이처럼 높은 쌍둥이 출산율은 정부의 인구증가 억제 의지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이집트 정부는 인구의 폭발적 증가가 경제ㆍ사회 발전의 주요 장애물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지금 같은 추세대로라면 현재 7천200만명인 인구가 2007년도에는 7천600만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1월에는 의회에서 인구 급증을 막기위해 여성의 결혼연령을 16세에서 18세로 올리는 방안이 발의돼 현재 최종 검토단계에 있다.

쌍둥이 출산의 주원인은 임신촉진제의 사용과 체외수정과 같은 의학기술의 발전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산부인과 전문의인 메드하트 알-샤야브 박사는 젊은 여성들이 신혼 초기에 임신하지 못할까봐 초조한 마음에 임신촉진제를 사용하거나 체외수정에 의존하고 있다고 언론에 밝혔다. 그는 약국에서 임신촉진제를 처방전 없이도 살 수 있고 일부 여성들은 전문가의 조언을 받지 않고 사용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집트에서는 심심찮게 다섯 쌍둥이와 여섯 쌍둥이가 태어나고 있지만 가장 흔한 것은 두 쌍둥이다. 지난달에는 나일 삼각주 지방인 카프르 알-샤이크에서 한 여성이 남아와 여아 각각 3명을 한꺼번에 낳았지만 한 명은 출생 직후 숨졌다.

임신촉진제의 사용에 따르는 위험에도 불구하고 신혼 여성들이 이를 사용하는 것은 다산과 특히 남아 출산을 선호하는 전통도 한 원인이 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