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칵테일요법,산모-태아간 감염 감소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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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칵테일요법,산모-태아간 감염 감소시켜
  • 윤종원
  • 승인 2005.02.28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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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에이즈 치료제를 병행투여하는 강력한 에이즈치료법인 칵테일요법이 제3 세계에서도 산모와 태아 간 에이즈 전염률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보르도에 있는 빅토르 세갈렌 대학의 프랑수와 다비 박사는 24일 보스턴에서 열린,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에이즈 관련 회의인 12차 RNA종양바이러스 연례학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그러나 병행투여할 약들을 비교적 저렴한 약품들로 구성한다 해도 에이즈가 가장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아프리카 빈곤 국가들로서는 여전히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라는 점이 문제로 남는다.

칵테일 요법의 약값은 싼 가격과 높은 효과 때문에 제3세계에서 산모-태아간 에이즈 감염을 막기 위해 가장 많이 쓰이는 약인 네비라핀보다 거의 2배가 비싸 1회 복용에 8달러 정도가 든다.

미국에서는 3가지 약품을 동시 투여하는 칵테일 요법으로 산모-태아간 에이즈 감염을 2%까지 낮췄다는 결과가 있다. 그러나 미국 환자들은 아프리카 지역 환자들보다 오랜 기간 치료를 받으며 훨씬 효과적이고 비싼 약들을 복용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연구진은 코트디부아르에서 에이즈에 감염된 여성 329명에게 네비르핀 1회분량을 주고 임신 기간과 출산 후 3일 동안 AZT, 3TC라는 약품을 동시에 투여했다. 신생 아들에게는 네비르핀과 AZT 1회분을 동시 투약했다.

그 결과 생후 6주 된 신생아들의 감염률은 5% 미만으로 떨어졌으며 약에 대한 산모들의 내성이 나타난 경우도 극히 적었다.

보츠와나에서도 1천179명의 임산부들에게 AZT 몇주치를 투약한 후 네비라핀 1회분을 함께 투약해 비슷한 결과를 얻었다.

네비라핀 단독 투여의 경우에는 감염률이 35%에서 12%로 감소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현재 네비라핀 단독 투여나 AZT,네비라핀 병행투여만 권고하고 있는 세계보건기구(WTO)도 조만간 새로운 칵테일요법 처방에 대한 지침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워싱턴의 엘리자베스 글레이저 소아에이즈재단의 마크 아이작 부회장은 "복잡한 칵테일요법 실시가 여의치 않은 곳에서는 네비르핀 단독 투여를 지속하는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보츠와나에서 시행된 또 다른 연구에서는 모유를 먹는 아기들에게 AZT를 투약한 결과 18개월이 지나면 모유를 먹지 않는 아기들과 감염률이 거의 같아진다는 결과가 나와 에이즈 감염 산모들의 모유수유를 지지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에이즈 바이러스는 모유를 통해서도 전염되지만 제3세계에서는 우유나 유동식을 먹은 아기들이 여러 질병에 걸리거나 숨지는 경우가 많아 모유수유가 장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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