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바나 블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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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바나 블루스
  • 윤종원
  • 승인 2009.09.10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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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바나 블루스" = 루이(알베르토 요엘 가르시아)와 티토(로베르토 산 마르틴)는 무명 음악가로, 단짝 친구 사이다.

아내와 아이들이 있지만, 생계보다는 음악을 우선시하는 루이는 티토와 콘서트를 준비한다. 그러던 중 신인을 발굴하러 온 스페인의 유능한 프로듀서를 만나게 되고 실력을 인정받아 스카우트 제의를 받는다.

그러나 잠시 꿈에 부풀었던 리오는 고국인 쿠바의 정치적 상황을 이용해야 하고 노예 계약과 다름없는 조건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고민한다. 티토는 쿠바를 벗어날 수만 있다면 노예 계약도 상관없다며 루이와 부딪친다.

이들이 사는 도시 하바나는 시시때때로 전기가 끊기고 밀수가 성행하는 곳이며, 가진 것 없는 무명의 음악가들이 처한 현실 역시 너절하긴 마찬가지다. 루이의 아내는 생활고에 시달리다 못해 이혼을 선언했다.

하지만, 이들의 노래는 "하바나식으로 하자", "하바나여 일어나라"고 외치고, "어떻게든 살아내자", "꿈꾸길 멈추지 말자"고 말한다.

음악은 펄펄 끓지만, 음악이 멈춘 현실은 얼어붙은 듯 냉랭하다. 영화는 냉탕과 온탕을 오가면서, 루이의 아내처럼 눈물지으며 미소를 머금게 한다.

영화 속 고단한 삶을 사는 이들의 노래가 실제로 고단한 현실을 견뎌내고 있을 관객들에게 전하는 힘은 강력하다. 긍정의 힘이자, 음악의 힘이다.

베니토 잠브라노 감독이 쿠바 출신의 록 그룹 콘서트에 갔다가 받은 영감으로 만들었다. 2005년 칸 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에서 상영됐다.

17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 "하쉬 타임" = 걸프 전쟁에서 돌아온 짐 데이비스(크리스천 베일)는 LA의 경찰이 되고 싶지만 평범한 삶으로 복귀하기가 쉽지 않다. 직업 없이 여자친구에게 얹혀사는 단짝 친구 마이크(프레디 로드리게스)와 어울려 다니며 술을 마시고 대마초를 피우며 거리를 어슬렁댄다.

전쟁의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한 짐은 악몽에 시달리고 작은 자극에도 자제력을 잃는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일은 조금씩 어긋나고 시간은 그를 파멸로 몰아간다.

적당히 껄렁하지만 평범한 20대 청년이었을 짐이 전쟁의 참상을 목격한 이후의 시간은 영화의 제목처럼 지독하게 잔혹하다.
"S.W.A.T. 특수기동대", "분노의 질주"의 시나리오를 썼던 데이비드 에이어가 각본과 감독, 제작을 모두 맡았다.

LA에서 보낸 10대 시절에 대한 회상이라는 그의 이 작품은 유명해지기 전인 20대 초반에 썼고, 자신의 집을 저당잡혀 제작비를 마련했다. 시나리오를 가장 먼저 본 베일이 주연과 함께 제작 총지휘자로 참여했다.
17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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