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는 콜레라 백신 효과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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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는 콜레라 백신 효과 입증
  • 윤종원
  • 승인 2005.02.24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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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재단 연구 지원

백신개발 국제기구인 국제백신연구소 (IVI, 소장: 존 클레멘스) 연구진이 빌게이츠 재단의 지원으로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 수행한 연구에서 신세대 경구용 콜레라 백신의 예방효과가 매우 큰 것으로 밝혀졌다.

이 연구의 결과는 세계적인 의학저널인 뉴잉글랜드 저널오브 메디신 2월 24일자에 게재됐다.

콜레라는 목숨을 위협하는 심한 설사를 동반한다. 1992년 자이레 지역의 난민촌에서 발생한 콜레라는 1주일간 10,00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갔다.
rBS-WC라 불리는 이 백신은 지금까지는 빈곤국을 방문하는 서구 여행자들이 주로 사용해 왔다.

모잠비크의 베이라(Beira) 지역 등지의 주민들은 매년 콜레라로 고통을 받아 왔지만 정작 백신접종을 받을 기회가 없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결과가 콜레라 백신을 가장 필요로 하는 지역에서 백신 접종의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연구를 위해 베이라에서 대규모 경구용 콜레라 백신 접종이 2003년 12월에서 2004년 1월까지 실시되었다.

이 시험접종은 모잠비크 보건부, 국경없는 의사회, 에피센터, 세계보건기구 등과 공동으로 추진되었으며, 스웨덴의 SBL백신은 100,000 명분 이상의 백신을 기부했다.

접종 후 과학자들은 이 콜레라 백신이 모든 콜레라 발병건에 대해 80 퍼센트 정도의 예방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이 백신은 성인과 어린이 모두에게 효과를 발휘했으며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콜레라에 대해서도 90퍼센트 정도의 예방효과를 보였다.

IVI의 클레멘스 소장은 “rBS-WC 등과 같은 경구용 콜레라 사백신은 HIV에 감염된 사람들에게도 안전하기 때문에 모잠비크와 같이 AIDS가 만연하고 있는 지역에서 콜레라 예방접종을 위한 유일한 대책일 수 있다”며 “그러나 이 연구 이전에는 이러한 백신이 HIV 감염자들에게도 콜레라 예방효과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인구의 30퍼센트 정도가 HIV/AIDS에 감염된 베이라 지역에서 이렇게 높은 수준의 예방효과를 보인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콜레라는 모잠비크에서 아직 만연하고 있으며 심각한 공포의 대상이다. 이 전염병은 상수도와 보건 위생을 개선하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역주민들을 지속적으로 괴롭히고 있다. 따라서 이 지역에서는 콜레라 백신의 사용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모잠비크의 전 보건부 장관이자 이 연구의 공동연구자인 프란시스코 송네인 (Francisco F. Songane) 박사는 “콜레라는 모잠비크에서 큰 골치거리”라며, “이번 연구의 결과는 모잠비크 뿐만아니라 콜레라문제가 심각한 여타 아프리카 지역의 공중보건 프로그램에 백신을 도입하기 위한 전단계로서 매우 필수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의 긍정적인 결과와 최근 일어난 남아시아 쓰나미(지진해일)의 영향으로 한국정부는 향후, 지진해일 등과 같이 많은 사람들을 콜레라의 위협에 노출시키는 재해 발생시에 대비해 범세계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콜레라 백신의 비축 사업을 주도하기로 결정했다.

대한민국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제백신연구소는 개발도상국을 위한 백신의 개발에 전념하는 세계유일의 백신개발 전문연구기관이다. 이 연구소는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의 21개 국가에서 연구 프로그램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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