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문제 의사책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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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문제 의사책임 아니다
  • 박현
  • 승인 2005.02.23 1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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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계와 복지부가 나서야
한국이 낙태 1위국이라는 오명의 책임이 마치 산부인과 의사에게 있는 것처럼 보도된 것에 대해 산부인과 단체들이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울분을 토하고 있다.

최근 모 공중파방송에서는 산부인과 병의원에서 벌어지고 있는 낙태수술이 얼마에 그리고 얼마나 많이 시행되고 있는가에 대한 내용이 방영됐다.

이와관련 산부인과개원의협의회 최안나 홍보이사는 "의사는 반드시 낙태를 해야하는 산모에게 중절수술을 시행하고 산모가 건강하게 다음 임신을 준비할 수 있도록 건강을 관리하는 일을 담당한다"며 "낙태로 인한 문제는 이해관계가 얽힌 산부인과 단체보다 여성계, 복지부 등이 앞장섰어야 하는 문제"라고 주장했다.

또한 최 이사는 "임신, 출산, 낙태 등 모두 여성의 책임으로만 돌리는 풍토에서 산부인과 의사마저 이런 여성들의 의견을 존중하지 않는다면 사회가 모두 이들에게 등을 돌리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저출산 시대에도 해외입양 세계 1위라는 실정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와 관련 대한산부인과학회 박문일 교수는 "물론 임신 중절수술이 산모에게 좋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일이나, 원치 않는 임신을 한 산모에게 무조건 출산을 강요하는 것은 더욱 큰 사회문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임신 중절수술이 저출산의 큰 이유라는 것은 전문집단을 매도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현재 대한산부인과학회와 산부인과개원의협의회는 지난해 후반기 낙태 실태조사 프로젝트가 시작됨에 따라 철저한 조사와 함께 차제에 낙태권에 대해 사회 제구성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지하게 논의하는 장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편 산부인과개원의협의회의 조사에 따르면 이번에 보도된 의원은 전문 진료과목으로 산부인과를 표방했으나 원장은 산부인과 전문의가 아닌 일반의였다. 산개협은 또 기타 불법행위가 있었는지 정밀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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