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장기파업 이후 병실료 문제로 다시 허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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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장기파업 이후 병실료 문제로 다시 허탈
  • 박현
  • 승인 2004.09.09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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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1인당, 환자2명 더 보기 운동" 등 손실만회에 총력
장기간에 걸친 노조파업이 타결되면서 한숨을 돌린 서울대병원이 상급병상(4인실)을 일반병상(6인실) 병실료로 전환하는 병실료 문제가 불거져 쓸쓸한 가을을 맞고 있다.

서울대병원(원장 성상철)은 최근 파업에 따른 손실분(100억원 이상)을 만회하기 위해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 중에 있었으나 법정 일반병상률(서울대병원 일반병상 비율 50% 충족키로 기사 참고) 준수 문제가 대두되자 또 다시 허탈해 하고 있다.

병원측은 일반병상의 경우 기존 병상률 책정시 중환자실이 포함돼 50%의 법정규정을 지켜왔으나 지난 2002년부터 중환자실이 일반병상에서 제외되면서 40%대로 낮아진 것이라며 시민단체가 지적한 인위적인 병상축소 주장을 일축했다.

그러나 병원 집행부는 지난 8일 오전 긴급회의를 통해 사안의 중요성을 고려해 법정준수에 위배되는 현 병상체계를 시급히 개선하고 상급병실료 환급조치에 따른 후유증을 잠재우기 위해 4인실 100병상을 6인실 병상료로 전환해 13일부터 적용키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서울대병원은 법적 기준치인 일반병상률 50%를 충족할 수 있게 됐으나 4인 병실의 일반병실료 적용에 따른 연간 20억원 정도의 적자를 감수해야만 한다.

게다가 의료기관평가 시기가 추석과 겹치면서 다음달 12∼13일(당초 9월 23, 24일)로 옮겨지면서 10월초 개통예정인 EMR 시스템도 개원기념일인 15일로 연기돼 현재 상승곡선을 걷고 있던 외래와 입원, 수술 등에도 적잖은 적체가 예상돼 경영호전의 또 다른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대병원은 내부적으로 "교수1인당 환자2명 더 보기 운동"을 벌이며 적자폭 만회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잇따른 악재로 인해 기존 경영손실 90% 만회의 목표치를 70%대로 낮춰 잡으며 연말까지 경영회복을 위한 총력전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한 보직교수는 “파업 후 이제 정상화를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데 계속 안 좋은 일만 생기니 답답하다”며 “병원의 자체적인 노력과 함께 정부의 지원과 대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박현·hyun@kh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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