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애니 레보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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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애니 레보비츠
  • 이경철
  • 승인 2009.06.01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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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일 바리시니코프, 힐러리 클린턴, 우피 골드버그, 데미 무어, 조지 클루니, 줄리아 로버츠, 키이라 나이틀리, 오노 요코와 존 레넌, 쿠엔틴 타란티노, 안나 윈투어, 아널드 슈워제네거, 수전 손택, 롤링 스톤즈….

수식어가 필요없는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사진작가 애니 레보비츠(60)의 카메라 앞에 섰다는 사실이다.

그가 포착한 이들이 다큐멘터리 "애니 레보비츠 : 렌즈를 통해 들여다본 삶"에 등장한다.

"애니 레보비츠"라는 이름이 낯설다면 이런 사진은 어떨까. 오노 요코와 벌거벗은 채 그녀를 안은 존 레넌. 1980년 존 레넌이 스토커 팬의 총에 맞아 숨지기 불과 4시간 전, 잡지 "롤링 스톤"의 사진 기자였던 레보비츠가 찍은 사진이다.

또 미국 연예 월간지 "배니티 페어" 표지를 장식한 만삭 알몸인 데미 무어 또한 그의 작품이다. 이 사진이 실린 1991년 8월호는 100만부가 팔려나갔다.

레보비츠는 대중음악 분야의 유명 연예 잡지 "롤링 스톤"이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은 1970년 "롤링 스톤"에 합류해 "롤링 스톤 스타일"을 만들어냈다. 또 "배니티 페어"와 "보그" 등의 잡지에서 상업 사진을 찍으며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 등장하는 악마 편집장의 실제 모델로 유명한 "보그"의 안나 윈투어 편집장은 "니콜 키드먼에게 전화 걸어 이름 모르는 작가와 찍자면 다음 달에나 생각해 보자는 하품 섞인 대답이 돌아온다. 하지만 애니가 찍는다고 하면 당장 그날 밤에 날아올 것이다"고 말했다.

"비싼" 상업 사진가였던 레보비츠가 사라예보와 르완다를 찾아 르포 사진을 찍게 된 데는 미국 최고의 지성으로 꼽히는 수전 손택과의 관계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레보비츠의 친동생 바버라 레보비츠가 만든 이 영화는 레보비츠의 주요 작품과 활동 현장을 비추고, 카메라 앞에 선 명사들이 레보비츠와의 인연을 회고하는 인터뷰에 나선다.

또 가족사진을 찍는 것이 생활 일부였던 어린 시절과 몇 주 차이로 맞게 된 아버지와 수전 손택의 죽음 앞에 눈물 흘리는 모습, 뒤늦게 얻은 세 자녀와의 행복한 시간도 담았다.

레보비츠는 사진가의 삶을 "그저 삶이다. 렌즈를 통해 들여다보는 그런 삶이다"고 말한다. 영화 역시 정신없이 등장하는 유명인사들만큼 화려한 그의 삶을 그저 들여다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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