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암연구소의 스벤드 피터슨-마트 박사는 면역체계 형성에 관여하는 AID효소가 세포가 분열하면서 어떤 유전자의 스위치를 켜고 꺼야할지를 기억하는 과정을 손상시켜 세포가 제대로 발달하지 못하고 암세포로 변하게 된다고 밝힌 것으로 BBC는 전했다.
피터슨-마트 박사는 AID효소가 DNA의 메틸화(methylation)에 변화를 일으키고 이 때문에 분열하는 세포가 어떤 유전자를 발현시킬지에 대한 기억이 부정확해지면서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세포는 분열할 때 어떤 유전자를 열고 닫아야 하는지에 대한 기억을 지니고 있는데 세포를 구성하는 DNA 구조에 변화가 생겨 열려야 할 유전자들이 닫히는 경우가 있으며 이를 DNA의 메틸화라고 한다고 피터슨-마트 박사는 설명했다.
피터슨-마트 박사는 AID효소는 메틸화된 DNA를 변이시킴으로써 변화를 유발하며 이 때에는 세포가 변이된 DNA를 수리하지만 DNA는 비메틸화된 상태로 남게 되어 세포는 유전자가 "닫혀진" 상태라는 것을 기억하지 못하게 된다고 말했다.
피터슨-마트 박사는 AID효소가 어떤 중요한 유전자에 대해 제멋대로 작용하면 이 유전자는 잘못된 곳에서 또는 잘못된 시간에 스위치가 열리게 되며 이 때문에 세포의 행동이 정상적인 통제를 잃고 무한증식하는 암세포의 특징을 때게된다고 밝혔다.
피터슨-마트 박사는 상당수의 종양에서 AID효소가 간섭한 증거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는 이 효소가 암을 유발시킨다는 강력한 증거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병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