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디트로이트 메탈 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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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디트로이트 메탈 시티
  • 이경철
  • 승인 2009.05.11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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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없으면 꿈도 없다"
달콤한 사랑 노래를 좋아하는 네기시(마쓰야마 겐이치)는 가수가 되기 위해 도쿄로 상경한다. 그러나 순진한 네기시는 메탈을 사랑하는 여사장에게 속아 죽음과 악마를 노래하는 데스메탈 밴드 "디트로이트 메탈 시티(DMC)"의 보컬 크라우저로 데뷔하게 된다.

낮에는 거리에서 통기타를 치며 무릎을 접었다 폈다 하는 안무까지 곁들여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사랑 노래를 부르지만, 밤에는 잠재해 있던 악마적 카리스마를 내뿜으며 무대를 장악하면서 크라우저는 데스메탈계의 교주로 떠오른다.

영화 "디트로이트 메탈 시티"는 와카스키 기미노리의 동명 만화를 토대로 만든 코미디답게 유쾌하고 발랄하다. 실제 애니메이션이나 과장된 표정 연기 등 만화적인 요소도 재치있게 가미됐다.

"데스노트"에서 신경증적인 천재 탐정 L로 등장했던 마쓰야마의 변신이 매력적이다.

순수한 시골 청년 네기시는 단정한 바가지 머리에 모범적인 옷을 입고 뛸 때도 양팔을 몸에 붙인 채 종종거리지만, 긴 가발을 쓰고 흰 얼굴에 검은 입술, 검은 매니큐어를 바르고 크라우저로 변신하면 과격한 말과 행동을 서슴지 않는다.

무대 위에서는 팬을 열광하게 만들다가 분장을 지우고 나면 과격한 그들이 무서워 피하고, 하기 싫은 음악을 억지로 해야 하는 자괴감에 시달리면서 DMC를 싫어하는 첫사랑에게 정체를 들킬까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이 폭소를 만들어낸다.

또 다른 볼거리는 깜짝 등장하는 실제 가수들. 가수 가지 히데키는 네기시가 부르는 "마이 스위트 러브", "라즈베리키스" 등을 작곡했고, 네기시가 스위트팝을 꿈꾸도록 하는 동아리 선배로 출연했다.

또 영화 제목과도 인연이 있는 메탈 그룹 "키스(KISS)"의 멤버 진 시몬스가 메탈계의 전설 잭 일 다크로 출연해 크라우저와의 데스메탈 대결을 선보인다.

음악이 영화를 꽉 채우는 느낌은 조금 부족해 아쉽다.

21일 개봉. 15세 관람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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