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분노의 질주:더 오리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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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분노의 질주:더 오리지널
  • 이경철
  • 승인 2009.03.31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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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분노의 질주"라는 제목으로 개봉된 "패스트 앤 퓨리어스"(Fast & Furious) 시리즈가 다시 돌아왔다. "분노의 질주:더 오리지널"은 제목에서 드러나듯 1편의 정통성을 이어받은 네 번째 작품이다.

2001년 개봉된 시리즈 1편의 주연인 폴 워커와 빈 디젤이 다시 뭉친데다 1편의 엔딩에서 5년 뒤의 이야기를 그렸다. 2편에서 폴 워커가 주연을 맡았고 3편에서 빈 디젤이 카메오로 등장했지만 두 사람의 본격적인 재회는 1편 이후 처음이다.

두 사나이를 다시 모이게 한 연결 고리는 도미닉의 연인이자 브라이언의 친구인 레티(미셸 로드리게즈)다.

범법자의 신분으로 쫓기는 신세인 도미닉은 레티의 의문의 죽음에 체포의 위험을 무릅쓰고 로스앤젤레스로 돌아온다. 도미닉을 쫓으면서도 그에게 우정을 느끼는 브라이언(폴 워커)은 레티의 죽음을 수사하던 중 도미닉과 재회한다.

쫓고 쫓기는 FBI와 도망자의 관계인 두 사람은 연인과 친구의 복수를 위해 범죄 조직에 위장 잠입한다. 적의 소굴로 들어간 이들이 복수극 속에서 시리즈의 트레이드 마크인 자동차 액션이 등장한다.

기존 시리즈가 레이싱 액션에 집중해 폭발적인 스피드와 현란한 추격 장면으로 짜릿함을 전했다면 "분노의 질주:더 오리지널"은 자동차 액션을 뛰어넘어 블록버스터로 업그레이드를 시도한다.

그러나 평범한 내용의 복수극이라는 한계에 액션 블록버스터로의 완전한 진화는 이뤄지지 못한다. 세계 각국을 넘나드는 로케이션과 대규모 폭발 장면 등으로 규모를 키웠음에도 자동차 추격신이 등장하는 흔한 오락영화로 비치며 특유의 개성이 흐려졌다.

다만 "분노의 질주" 이후 "트리플 엑스"와 "디아블로" 등을 통해 2000년대 대표적인 액션 아이콘이 된 빈 디젤의 시원시원한 액션은 여전히 볼만하다. 밋밋한 이야기 속에 영화 시작과 함께 등장하는 도미니카 공화국 고속도로에서의 유조차 탈취 액션 장면이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라고 할만하다.

4월 9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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