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편"이나 "리메이크", "프리퀄"(전편) 같은 말 대신 "새롭게 바꾼다"는 말을 쓴 것은 1980년 처음 만들어진 이래 무수한 속편과 관련 영화가 나왔지만 이번 영화는 이전 영화와는 직접적인 연결 고리가 없다는 뜻이다.
영화는 살인마 제이슨과 캠프촌이라는 배경, 젊은 남녀들 한 무리로 구성된 등장인물 등 원작에서 기본적인 콘셉트만 빌려왔을 뿐 전에 없던 새로운 이야기로 꾸며졌다.
2009년 다시 탄생한 "13일의 금요일"은 새로운 시도를 하기보다는 기존 공포 영화의 공식에 충실한 모습이다.
하키 마스크를 쓴 채 시도때도없이 튀어나와 놀라게 하는 제이슨의 모습, 그가 마구잡이로 휘두르는 흉기의 무시무시함도 변함이 없다. 이전에도 줄곧 그래 왔듯 겁 없이 껄렁거리던 젊은 남녀들은 필사적으로 도망치지만 결국은 제이슨의 제물이 된다.
인물과 줄거리는 짐작대로지만 스릴러 영화의 핵심인 "스릴"은 제대로 담겨 있다. 때로는 관객의 기대 대로, 때로는 관객의 기대에 반해 등장하는 공포의 순간은 말 그대로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영화는 제이슨의 과거를 설명해 그의 살인에 개연성을 부여한다.
"제이슨이 왜 살인마가 됐는지"에 대한 설명이 구체적으로 등장하니 제이슨의 약점도 드러나는 셈. 그저 당하고 도망만 다니던 주인공들이 제이슨과 대결을 펼치는 덕분에 흥미가 배가된다.
"나쁜녀석들"ㆍ"트랜스포머"의 흥행 감독 마이클 베이와 원조 "13일의 금요일"의 감독 숀 커닝햄이 제작을 맡았으며 고전 공포영화의 또 다른 리뉴얼인 "텍사스 전기톱 살인사건"(2003년)을 연출했던 마커스 니스펠이 메가폰을 잡았다.
미국에서는 2월13일 금요일 개봉해 오프닝 주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청소년 관람불가.
<연합뉴스>
저작권자 © 병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