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구세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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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구세주2
  • 이경철
  • 승인 2009.02.23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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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구세주2"는 개봉일이 다가오자 "2월 최저기대작", "안다, 아무도 안 기다린 거. 하지만 우리는 만들었다, 투!"라는 홍보문구를 내세웠다. 작품성이나 예술성은 애초에 버리고 철저히 상업성을 지향해 웃음을 안기겠다는 솔직한 전략은 기특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문제는 솔직한 전략과 달리 내용상 웃음의 폭발력이 너무 약하다는 데 있다. 이 영화는 썩 웃기지도, 유쾌하지도 않다. 주인공과 조역들의 관계 설정과 이야기 전개는 "뻔하다"는 말로도 설명이 부족하며 동물이나 인체에 난 털을 활용해 억지웃음을 짜내거나 처량한 배경음악과 함께 신파로 흘러가는 이야기는 민망한 기분마저 안긴다.

사채 630만원을 빌렸는데 나오는 길에서 마주친 동료가 "집에 630만원이 없어 논밭이 넘어가게 생겼다"고 슬퍼하는 등의 몇몇 장면만큼은 웃음을 준다. 차라리 이런 얄팍함과 유치함을 활용한 패러디 영화로 만들었다면 더 즐거울 수도 있을 뻔했다.

배우 최성국이 주연을 맡았다는 점, 철이 덜 든 한량이 착한 여자를 만나 개과천선한다는 줄거리 외에는 "구세주" 1편과 별 상관이 없다.

택시회사 사장 아들 임정환(최성국)이 정신을 차리기를 바라는 어머니는 정환에게 그동안 흥청망청 쓴 돈과 회사 금고에서 훔친 돈을 택시를 운전해 갚으라고 명령한다. 정환은 전혀 정신을 못 차리고 근무태만에 승차거부를 일삼더니 택시를 담보로 사채까지 쓰며 사고를 친다.

정환은 차비를 안 내고 병원으로 사라졌던 첫 손님 은지(이영은)를 만나게 되고, 차비 대신 반지를 담보로 받아냈다가 잃어버린다. 차비를 갚으러 찾아온 은지는 반지를 핑계로 정환을 괴롭힌다.

15세 이상 관람가. 26일 개봉.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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