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레볼루셔너리 로드
상태바
영화 - 레볼루셔너리 로드
  • 이경철
  • 승인 2009.02.11 11: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화 "레볼루셔너리 로드"는 리처드 예이츠의 동명 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긴 영화다.

1955년을 배경으로 하는 이 영화는 2000년 아카데미영화제 등 미국 주요 영화제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휩쓸었던 샘 멘데스의 데뷔작 "아메리칸 뷰티"와 비슷한 소재에 주목한다.

바로 부서질 듯 불안한 미국의 중산층 가족이다. "아메리칸 뷰티"에서 다소 비꼬는 듯한 말투로 한 가족의 삶을 헤집었다면 이 영화에서 감독은 이들의 파멸과 비극을 차분히 바라본다.

영화의 장점은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와 케이트 윈즐릿이라는 걸출한 배우의 연기다. 두 배우와 샘 멘데스의 연출력은 중산층 부부의 공허한 삶을 차근차근 보여준다.

다만 소재가 별로 새롭지 않은데다 이야기톤의 고저가 완만한 점은 아쉽다. 여기에 119분의 상영시간도 부담이다.

진부한 일상에서의 탈출을 고민하는 인물들 자체는 시대와 지역을 넘어서 보편성이 있지만 극단적으로만 치닫는 인물들의 정서는 한국 관객들이 온전히 이해하기에는 부담스러운 부분도 적지 않다.

영화의 제목 "레볼루셔너리 로드"(Revolutionary Road)는 에이프릴(케이트 윈즐릿)과 프랭크(리어나도 디캐프리오) 부부의 집이 있는 곳이다. 블루칼라 노동자들이 모여 사는 동네에 있지만 부부의 집은 이 동네에서는 가장 좋은 집이다.

괜찮은 직장을 가지고 있는 회사원 프랭크와 아이 둘을 돌보는 가정 주부인 에이프릴의 삶은 겉보기에는 행복해 보이지만 이들의 안정된 삶은 역설적으로 위기가 된다.

말다툼이 잦던 어느날 에이프릴은 프랭크에게 모든 것을 정리하고 프랑스로 떠나자고 제안한다. 프랭크는 적극적인 에이프릴과 달리 새로운 생활을 두려워하지만 곧 그녀와 뜻을 함께 한다.

막상 떠날 생각을 하니 새로운 인생이 기대되기도 하지만 이들의 추상적인 이상은 구체적인 문제들로 인해 흔들리기 시작한다. 뜻하지 않게 회사에서는 프랭크의 능력을 인정해 승진을 제안하고 에이프릴의 신변에도 변화가 생긴다.

19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연합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