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치료엔 아스피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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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치료엔 아스피린(?)
  • 윤종원
  • 승인 2005.02.03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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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을 촉발하는 유전적 "마스터 스위치"가 발견되고 당뇨병 진행을 아스피린과 비슷한 계열의 간단하고 값싼 소염제로 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미국의 보스턴 글로브 인터넷 판이 1일 보도했다.

미국 조슬린 당뇨병센터의 스티븐 숄슨 박사는 의학전문지 "네이처 메디신" 최신호에 이 같은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고 보스턴 글로브는 전했다.

숄슨 박사는 지방간이 NF-kB라고 불리는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의 스위치를 켜고 이 단백질은 이어 낮은 강도의 염증을 유발하면서 인슐린 분비기능을 교란시켜 성인당뇨병 발병 전 단계인 인슐린 저항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숄슨 박사는 과체중이나 비만인 사람은 그 어느 장기나 조직보다 간에 지방이 빠른 속도로 쌓이며 결국 이러한 지방간이 알 수 없는 이유로 NF-kB 유전자를 가동시켜 성인당뇨병에 이르는 생물학적 과정이 시작된다는 사실이 쥐 실험을 통해 확인 됐다고 밝히고 따라서 이 유전자가 바로 당뇨병을 촉발시키는 "마스터 스위치"인 셈이라고 말했다.

과체중이나 비만은 오래전부터 당뇨병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지만 그 정확한 이유는 아직 모른다.

숄슨 박사는 또 NF-kB 단백질이 일으키는 염증은 살리실산염(아스피린)으로 억제할 수 있고 염증이 억제되면 당뇨병 발병과정도 차단된다는 사실이 역시 쥐실험에서 밝혀졌다고 말했다.

숄슨 박사는 현재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라고 밝히고 만약 아스피린으로 사람에게 이러한 효과를 내게 하려면 하루 20정 이상이 필요하고 심한 위장출혈의 부작용이 우려되기 때문에 이러한 부작용이 없고 살리실산염과 화학적 "사촌"관계로 관절염 치료에 쓰이는 살살레이트(salsalate)를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쥐 실험에서는 쥐에 고지방 먹이를 준 결과 인슐린 저항이 나타나고 간에서는 염증표지인 NF-kB 단백질이 증가했다. 또 다른 실험에서 체중이 정상인 건강한 쥐들을 대상으로 유전자 조작을 통해 NF-kB 단백질 생산이 늘어나게 한 결과 폭발적인 염증반응이 나타났다.

이어 이 쥐들에 살리실산염을 투여하자 염증이 가라앉고 인슐린 저항도 사라졌다고 숄슨 박사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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