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진출 병원 조기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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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진출 병원 조기정책
  • 윤종원
  • 승인 2005.02.01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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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안과병원 성공사례
한국 의료법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작년 3월 베트남에 문을 연 성모안과병원(원장 이경헌)이 조기정착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부산에 본원을 둔 이 병원은 베트남 최대 도시인 호찌민(옛 사이공)시의 신흥번화가인 10군(群) 차이나 타운 인근에 지상 4층 규모로 "베트남-한국안과병원"으로 개원했다.

개원 이후 지금까지 이 병원에서는 라식수술 133명, 백내장수술 186명, ICL수술 (눈 안에 콘텍트렌즈를 부착하는 수술) 26명, 각막이식수술 15명 등 모두 360명의 환자에 대한 유료수술을 성공적으로 실시했다.

또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베트남인들에 대해서는 매달 평균 10명씩 무료수술을 해줬다. 환자층도 70%는 현지인이고 나머지는 한국교민들이나 일본 관광객들이다.

특히 라식수술은 수술비가 한국이나 싱가포르에 비해 절반 수준인 900∼1천200 달러에 불과해 상류층이나 전문직업층 사이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병원측은 밝혔다.

라식수술은 또 수술 후 불과 이틀이면 정상적인 활동이 가능해 일본인들을 중심으로 베트남에 관광을 온 뒤 이 병원에 들려 수술을 마치는 경우도 월평균 5건 이상이라고 병원측은 설명했다.

이 원장은 "수입면에서는 솔직히 만족스럽지 않지만 지금까지 거둔 가장 큰 성과는 외국계 의료기관에 대해 현지인들이 갖고 있는 거부감을 상당히 희석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한국의 의료 기술이 선진국에 비해 그다지 뒤떨어지지 않으면서도 수가 측면에서는 3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현지 의료계나 환자들 사이에 폭넓게 인식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달에 15일 가량 현지에서 시술하는 이 원장은 환자수 증가와 함께 베트남 의료진들에 대한 기술연수나 위탁교육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이런 사실이 현지 언론에도 보도돼 조기정착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원장은 "한국의료시장개방이 급물살을 타면서 돌파구로 베트남에 진출하려는 한국의료기관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베트남의료시장은 진입장 벽이 높은 데다 병원 부지 물색작업에서부터 승인에 이르기까지 까다로운 행정절차가 많아 진출 전에 충분한 조사나 자문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남 진주의 자모산부인과병원도 오는 3월 호찌민에 개원할 예정이어서 베트남에 대한 한국의료기관의 진출이 빨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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