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아줄기세포, 운동신경세포 전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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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아줄기세포, 운동신경세포 전환 성공
  • 윤종원
  • 승인 2005.02.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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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능세포인 인간배아 줄기세포를 우리 몸의 모든 동작을 관장하는 운동신경원(motor neuron)으로 전환시키는 실험이 사상 처음으로 성공을 거둠으로써 루게릭병 같은 운동신경장애와 척수부상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위스콘신-매디슨 대학 줄기세포연구실의 해부-신경학교수 장 수춘 박사는 의학전문지 "자연 생명과학"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수없는 시행착오 끝에 시험 접시에서 인간배아 줄기세포를 신경계의 기본단위 세포인 운동신경원으로 전환 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운동신경원은 3개월 이상 시험 접시에서 생존했다고 장 박사는 말했다.

운동신경원이란 뇌와 척수에서 신호를 받아 신체 각 부위에 전달, 발가락 꼼지 락거리는 것에서 눈알 굴리는 것에 이르기까지 우리 몸의 모든 동작을 실행시키는 신경세포이다.

장 박사는 시험 접시에서 줄기세포를 배양해 만든 운동신경원은 근육세포를 수축시키는 능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히고 다음 단계는 이 운동신경원을 살아있는 동물에 이식했을 때 다른 신경세포와 교신하는지를 확인하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현미경 아래서 닭의 배아 척수에 운동신경원을 주입하는 실험을 실시할 것이며 인체실험까지는 여러 해가 걸릴 것이라고 장 박사는 밝혔다.

장 박사는 줄기세포를 운동신경원으로 전환시키는 데는 시작부터 끝까지 단계단계마다 정확한 시간과 조건을 맞추어 주어야만 가능하다고 말하고 지금까지 과학자들이 줄기세포로 운동신경원을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것은 바로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장 박사는 배아 줄기세포가 운동신경원으로 분화를 시작하는 시기는 3째 주 4째주 사이의 아주 짧은 시간대이며 이 타이밍을 맞춘 다음에는 분화에 필요한 성장인자와 호르몬 등 복잡한 화학물질 칵테일에 정확히 노출시켜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배아줄기세포는 분화의 단계마다 변신을 유도해야 하는데 단계마다 조건과 타이밍이 달라 이를 정확히 지켜야 한다고 장 박사는 강조했다.

장 박사는 이 실험에 사용한 배아줄기세포는 부시 대통령이 2001년 발표한 배아줄기세포 연구지침에 따라 연구목적 사용이 허용된 줄기세포주(株)라고 밝혔다. 위스콘신 대학은 1998년 처음으로 배아줄기세포를 추출했다.

부시 대통령은 인간배아 줄기세포 연구에는 2001년 이전에 만들어진 줄기세포주만 이용해야 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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