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조류독감 확산 추세.. 외국인 등 사망자 1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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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조류독감 확산 추세.. 외국인 등 사망자 12명
  • 윤종원
  • 승인 2005.02.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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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베트남에서 외국인 한 명을 포함해 모두 12명의 조류독감 사망자가 발생해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베트남 방역당국 소식통은 접경 지역인 캄보디아 캄포트 출신으로 호찌민(옛 사이공)의 한 병원에서 고열과 폐기능 악화 등 조류독감 유사 증세로 입원 치료를 받던 25세 여성이 30일 숨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내국인 11명, 외국인 한 명 등 모두 12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 여성 환자는 작년 12월부터 재발한 조류독감으로 베트남 이외 지역에서는 인체 감염을 통해 처음으로 목숨을 잃은 사례로 인근 국가들까지 긴장을 시키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앞서 28일에도 호찌민시 제1 소아과병원에서 입원 중이던 남부 동탑성 출신의 13세 소녀가 조류독감으로 사망했다. 이 소녀의 어머니도 지난 21일 유사증세로 목숨을 잃었으며, 조사 결과 모녀 모두 오리를 도살하다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제1 소아과병원에는 10세 소녀와 30대 및 60대 남성 등 조류독감 감염자 3명이 입원한 상태며, 이 가운데 10세 소녀는 위독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아직까지 사망자는 모두 남부 지역 출신이지만 닭이나 오리 같은 가금류 수요가 늘어나는 떼뜨(설) 연휴를 앞두고 다른 지역으로까지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없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대형 슈퍼마켓이나 시장처럼 위생처리된 가금류를 구매하는 대도시 소비자들과 달리 농어촌 주민들의 경우 직접 도살하는 경우가 많아 이 과정에서 조류독감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방역활동을 강화하는 한편으로 TV나 지방자치 단체 등을 통해 이에 따른 위험성을 계도하고 있지만 솔직히 효과가 미미한 편"이라고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보건부도 "농촌개발부와 함께 방역활동에 나서는 것과는 별도로 세계보건기구(WHO) 등 관련 국제단체와도 정밀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가장 우려하는 것이 바로 인간 대 인간 감염 가능성"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WHO는 성명을 통해 "베트남 보건부와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자체적으로도 조사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조류독감이 발생한 지역은 28개 지역으로 살(殺)처분한 가금류수는 62만 마리를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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