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민족혈통 환자, 골수이식 매우 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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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민족혈통 환자, 골수이식 매우 불리
  • 윤종원
  • 승인 2005.02.01 0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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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민족 혈통의 환자가 자신과 일치하는 골수를 찾는 것은 "복권"에 당첨되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지난 수년간 의료계는 백혈병과 임파종 등 혈액 질환 환자들의 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소수 민족 주민들의 골수 기증을 늘리는데 힘써 왔지만 일반인들에게이 문제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사는 루크 도는 3년 전 희귀 백혈병 진단을 받았으나 일본과 유럽계 혈통의 어머니와 베트남계 미국인 아버지를 둔 복잡한 혈통 때문에 자신과 일치하는 골수를 찾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이들은 백혈병 진단 후 6개월 동안 골수를 찾은 끝에 시애틀에 사는 일본계 미국인 경관의 골수가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 3차례의 죽을 고비를 넘기는 이식 치료 끝에 새 생명을 얻었으며 3월 18일 골수이식 3주년을 맞는다.

하지만 루크는 매우 운이 좋은 사례에 뿐이다. 다민족혈통의 환자들은 생물학적 이유로 자신과 일치하는 골수를 찾는 것이 매우 어렵다.

몬태나주의 암 연구가 패트릭 비티 박사는 옛날부터 사람들은 수천 년 간 서로 다른 질병에 노출돼 왔기 때문에 민족마다 다른 조직항원이 발달됐다며 이 때문에 다른 혈통의 조상을 둔 사람들은 일치하는 골수를 찾는 게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골수이식이 필요한 백인 환자는 90% 정도가 일치하는 골수를 찾을 수 이지만 백인 외의 다른 인종 환자들이 골수를 찾을 확률은 훨씬 낮다고 밝혔다.

시애틀의 소수 민족 권익단체인 마빈재단의 매트 켈리 이사장은 이 문제는 오늘날 점점 더 복잡해져가는 인종문제에 대한 사회의 무관심을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인구센서스통계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다민족 혈통을 가진 인구는 약 700만 정도로 추산되며 마빈재단은 실제 숫자는 1천만에 가까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미 국립골수기증프로그램(NMDP)에 조상 혈통을 등록한 기증자 가운데 다민족 혈통인 사람은 2%에 불과하다. NMDP는 올해 다민족혈통 환자들의 의료 기록을 연구, 이들에게 부모 중 누구의 골수가 유전되는지 밝혀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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