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명절증후군 혼자 견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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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명절증후군 혼자 견뎌
  • 박현
  • 승인 2005.02.01 0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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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민병원 조사결과, 73%가 혼자서 이겨내
우리나라 주부들 가운데 73%가 명절증후군을 겪은 경험이 있으며 후유증을 혼자서 이겨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절 및 척추전문병원인 혜민병원이 지난 1월10일부터 26일까지 보름간 병원을 방문한 368명의 주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설문에 응한 주부들의 73.1%인 269명이 명절증후군을 겪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

조사결과 명절 때 가장 힘든 점은 "음식준비(47.1%)"로 인한 가사일 부담감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선물장만(16.6%)", "시댁 식구와의 갈등(14.4%)"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놀라운 것은 대부분의 여성들이 명절증후군의 후유증을 혼자서 견디고 있다는 사실이다.

혜민병원의 설문조사 결과 무려 70%에 가까운 여성들이 명절증후군 해소를 "혼자서 한다"고 대답했다.

"가족과 함께 한다(16.3%)"거나 "가사를 분담한다(5.3%)"는 그에 비하면 얼마 되지 않았다. 여성들은 명절 이후 요통, 관절염, 만성피로와 두통, 우울증, 불안증에 시달린다고 대답했다.

여성들의 명절증후군을 피하거나 줄이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뭐니뭐니 해도 음식준비나 가사일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예를 들어 남성들이 여성들 대신 장을 보고, 음식을 장만하는 것을 도와주는 새로운 풍속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 "남편이 명절준비를 조금 협조해줄 것으로 생각한다(45.8%)", "협조해주지 않을 것 같다 (39.6%)"로 긍정적 변화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 명절증후군은 "여성과 남성", "여성과 여성"의 갈등으로 풀릴 만한 문제가 아니다. 한국의 풍습상, 명절이면 대가족이 모이게 되고, 또 대가족이 모인 만큼 여러가지 일거리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가장 핵심은 함께 노력해서 "명절의 즐거움"을 되찾는 일이다.

혜민병원 황종헌 부원장은 “식구들의 관심으로 명절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는데 실질적 도움과 정신적 도움으로 나눌 수 있다”고 말하며 “실질적 도움으로는 남녀서열에 관계없는 공평한 역할분담과 노동 후 적절한 보상이 따라주면 좋고 정신적 도움으로는 주부의 노동과 희생에 대한 감사표현과 관심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명절연휴 건강관리 요령

한가위는 즐거운 명절이지만 장거리 운전과 교통체증, 주부들의 가사노동 증가 등 치러야할 대가도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 혜민병원 각 진료과 전문의들에게 온가족이 건강하게 명절을 나는 요령을 알아봤다.

◇지병이 있는 환자와 여행할 때=당뇨가 있는 사람은 교통체증에 식사를 거르면서 저혈당으로 혼수상태에 빠지기 쉬우니 지병이 있는 환자와 함께 장거리 여행을 할 때는 사전에 응급상황에 대처하는 준비를 해야 한다.

당뇨환자가 가장 유의해야 할 점은 일정한 혈당 유지. 신장내과 정유정 과장은 “기본적으로 당뇨환자는 탈수가 잘 일어나기 때문에 더위를 피하고, 갈증이 없더라도 물이나 스포츠음료를 준비할 것” 을 권했다.

저혈당을 예방하기 위해 초콜릿이나 사탕을 지참하는 것은 상식. 심장병이나 중이염 환자가 비행기 여행을 계획할 때는 사전에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심부전증이나 심근경색 환자의 경우 이·착륙시 갑작스런 기압의 변화가 자칫 생명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 심부정맥 혈전증도 여행중 노인들을 위협하는 질환이다. 장시간 앉아있으면 다리 정맥에서 형성된 혈액덩어리가 전신을 돌다 폐동맥을 막기 때문이다. 따라서 틈틈이 차 밖에 나가 다리의 혈액순환을 돕는 운동을 해줘야 한다.

◇고생하는 허리, 무릎관절=장거리 운전후 목적지에 도착해 짐을 내리다 허리를 삐끗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 인공관절센터 이인묵 소장은 “긴장된 자세에서 본능적으로 갑작스럽게 몸을 반대쪽을 젖힐 때 허리나 관절이 손상을 입을 수 있다” 고 지적했다. 운전자세도 중요하다. 허리와 어깨의 부담을 줄이려면 엉덩이를 좌석 깊숙이 들여 앉고 등받이를 90도에 가깝게 세워야 한다. 둘러앉아 장시간 놀이를 즐길 경우 골격과 연계된 특정부위의 근육이나 인대가 필요 이상 늘어나거나 수축되는 변형상태가 지속된다. 따라서 한시간마다 긴장상태를 풀어주는 게 필요하다.

◇주부 명절증후군=명절이 다가오면 병원을 찾는 주부들이 부쩍 는다. 두통이나 복통은 물론 전신 무력감과 불면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가사노동 급증에 대한 불안감에 따른 "며느리 증후군"이다. 명절 때는 가족 구성원이 모두 즐길 수 있는 "평등한 명절"이 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자들이 음식을 할 때 다른 가족은 장을 본다거나 아이 돌보기, 뒷정리 등 일을 분담하는 분위기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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