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여자-나이 많을수록 약물사용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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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여자-나이 많을수록 약물사용 위험
  • 최관식
  • 승인 2005.01.31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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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환자 약물사용 현황 분석 및 적절성 연구 결과
약물 사용에 있어서 남자 노인에 비해 여자 노인의 위험도가 높고 연령이 증가할수록 위험성이 있는 약물을 사용할 확률이 높으며 처방 약물 수가 많을수록 위험도가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고령화사회를 대비해 노인 환자에서의 적절한 약물 사용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2004년도 외부용역과제로 "노인환자의 약물사용 현황 분석 및 적절성 연구"(연구책임자 서울대 오정미 교수)를 시행, 31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오정미 교수팀은 이 연구에서 국내 종합병원에 입원하거나 외래로 내원한 65세 이상 노인환자를 대상으로 WHO(세계보건기구) 약물 분류기준(ATC)을 사용해 약물사용 현황을 분석하고 이를 미국의 노인환자 투약약물 적절성 판단 표준지침(Beers criteria)을 적용해 평가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입원환자의 평균 처방 약물 수는 평균 18.0±13.7개며 연령이 높아질수록 더 많은 약물을 처방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입원환자들에게 가장 많이 사용된 약물은 소화기계약물(90.4%)이었으며 이어 신경안정제나 마약성진통제 등의 신경계약물(77.5%), 항균·항생제(63.4%), 심혈관계약물(63%), 호흡기계약물(50.0%)이 뒤를 이었다.

소화기계약물 가운데는 제산제가 67.8%로 가장 많이 사용됐고 진정제와 항콜린성약물도 51.8%로 많이 사용된 약물로 분류됐다. 심혈관계약물에서는 칼슘채널차단제(33.4%)와 강심제(29.2%)의 비율이 높았다. 또 항생제(62.1%) 및 호흡기계약물로는 감기증상에 사용하는 약물(34.5%)의 처방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외래환자의 경우 처방 약물 수는 평균 5.8±5.6개였으며 전체 노인환자 2만575명의 절반 이상인 1만1천352명(55.2%)이 소화기계 및 대사관련 약물을 처방 받은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제산제와 위궤양치료제 사용빈도가 높았다.

이어 심혈관계약물이 30.5%, 신경계약물이 30.4%로 그 뒤를 이었으며 이밖에 근육-골격계약물이 28.4%, 혈액 및 조혈기관 관련약물이 26.0% 순이었다.

심혈관계약물 중에서는 칼슘채널차단제가 가장 많이 사용됐으며 신경계약물로는 항정신병약물, 항불안약, 수면진정제가 가장 많이 사용됐고 근육-골격계약물 중에서는 항염증, 항류마티즘약물이 가장 많이 처방되고 있었다. 혈액 및 조혈기관계 약물 중에서는 항혈소판제가 가장 많이 사용됐다.

오정미 교수팀은 "65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 여러 약물을 장기간 사용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었으며 노인성 질환의 치료약물이 다빈도로 사용됐다"며 "약물사용의 적절성 면에 있어서 남자에 비해 여자의 위험도가 높고 연령이 증가할수록 위험성 있는 약물 사용 위험이 커지며 처방 약물 수가 많아질수록 위험도는 급격히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평가했다.

상병 중에서는 뇌경색, 위염등이 위험인자로 분석됐으며 따라서 뇌경색 상병을 가지고 있으면서 여러 약물을 다시 복용하는 나이가 많은 여성의 노인환자에서 약물사용을 가장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오 교수팀은 강조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노인환자에서의 약물사용 적절성 평가 표준지침 개발 시 유용하게 활용돼 향후 노인환자에서의 다약제 복용에 따른 약물이상반응 발생 위험성 저하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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