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영화> 피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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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영화> 피닉스
  • 윤종원
  • 승인 2005.01.29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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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4일 개봉하는 `피닉스"(원제 Flight of the Phoenix)는 설 연휴를 겨냥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다.

구성원들이 전체 인간 사회의 축소판이며 이들 간의 단합이 강조되는 등 재난영화 장르의 전형적인 특성을 띠고 있다. 주인공들이 처하게 되는 상황은 비행기 사고. 장소가 태평양 어디쯤의 섬이나 눈 덮인 산이 아니라 중앙 아시아의 고비 사막이라는 점이 기존 영화들과 다른 점이다.

중국과 몽골에 걸쳐 있는 아시아 최대의 사막인 고비. 최고기온은 45 ℃에 이르며 평균 풍속은 3.5m, 연간 강수량이 100㎜ 이하인 이 곳은 시속 80㎞의 모래 폭풍이 이는 곳이다.

이 고비사막에 작은 크기의 항공기 한 대가 추락한다. 살아남은 사람은 10명. 냉소적인 비행사 프랭크(데니스 퀘이드), 이기적인 항공기 디자이너 엘리어트(지오반니 리비시), 다혈질의 부조종사 A.J.(타이레스 깁슨), 강인한 성격의 여성 켈리(미란다 오토) 등이 바로 그들이다. 일행은 폐쇄된 유전에서 철수해 고향으로 돌아가는 중이었다.

비상식량과 물은 한달 남짓 버틸 수 있을 정도만 남아있는 상태. 엄청난 일교차와 살인적인 모래 폭풍이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자신이 항공기 설계자라고 주장하는 엘리어트가 사고난 비행기의 잔해로 새 비행기를 만들자고 제안한다.

일이 쉽지 않아 보이는 만큼 일행들 사이에 의견이 일치되는 일은 드물다. 비행기를 만들자는 쪽과 체력을 아끼며 구조를 기다리자는 편으로 엇갈려 대립하던 이들은 결국 비행기를 만들기로 하고 `불사조"라는 뜻의 `피닉스"로 명명한다.

이런 저런 위협을 물리치고 서로를 다독이며 작업을 계속해가던 일행. 비행기의 완성을 눈 앞에 둔 어느날 사막의 약탈자들이 나타나며 또 다른 위기를 맞게 된다.

영화가 힘을 주고 있는 부분은 스펙터클에 있다. 특히 사막 위에 비행기가 추락하는 장면이나 사막에 버려진 사람들의 풍경은 꽤 볼만한 편이다. 뻔히 보이는 재난탈출의 공식과 극적인 상황을 연출하려는 억지스러운 설정은 눈에 거슬리지만 집단의 구성원들의 캐릭터가 탄탄하고 구성도 큰 무리는 없는 까닭에 킬링타임용 영화로는 부족할 게 없을 듯하다.

CF 감독 출신으로 `에너미 라인스"를 만들었던 존 무어 감독의 두번째 영화로, 맥 라이언의 전 남편이며 `트래픽"과 `투모로우" 등으로 연기력과 흥행성을 고루 데니스 퀘이드가 주인공을 맡았다. 12세 관람가. 상영시간 1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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