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벼랑 위의 포뇨
상태바
영화 - 벼랑 위의 포뇨
  • 이경철
  • 승인 2008.12.08 13: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신작을 손꼽아 기다려왔던 팬들에게 18일 개봉하는 "벼랑 위의 포뇨"는 달콤한 선물이다.

영화는 감독이 그동안 세계 애니메이션 팬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온 요소들인 꿈과 희망, 사랑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져 함께 살아가는 감독의 오랜 이상향도 반갑다. 영화 속 포뇨의 대사를 빌리면 바다는 "화가 나면 무섭지만 품에 안기고 싶은 어머니 같은 존재"다. 쓰나미 같은 재해 역시 힘을 모아 극복하면 될 뿐, 맞서 싸울 대상까지는 아니다.

영화는 현대 일본판 "인어공주"이자 어린이와 어른 모두를 위한 동화다. 5살짜리 소년 소스케와 인간이 되고 싶어 하는 물고기 소녀 포뇨의 사랑이야기를 담았다.

깊은 바다 속에 사는 포뇨는 어느날 무서운 아버지의 눈을 피해 해파리를 타고 가출한다. 해변의 작은 어촌 마을에 다다른 포뇨는 절벽 위의 집에서 어머니와 함께 사는 소년 소스케와 처음 만난다.

둘의 인연은 잼 병에 머리를 넣었다가 빠지지 않자 곤경에 처하게 된 포뇨를 소스케가 구해주면서 시작된다. 착한 소년과 엉뚱한 물고기 소녀는 곧 친구가 되고 소스케는 포뇨에게 안전하게 지켜주겠다고 약속한다.

행복하던 소스케와 포뇨는 포뇨의 아버지 후지모토가 등장하면서 위기를 겪는다. 오래 전 인간이 되기를 포기한 후지모토는 포뇨를 깊은 바다 속으로 데려가 버린다.

이에 포뇨는 여동생들의 도움을 받아 아버지의 마법을 훔치고 다시 인간 세계로 향한다. 하지만 깊은 바다에서 물 밖으로 나가는 길은 험난하기만 하다. 바다는 폭풍우에 휩싸이고 물고기의 모양을 한 거대한 파도는 해일이 돼 소스케가 사는 절벽으로 다가온다.

영화는 최근 유행하는 3D 애니메이션 방식 대신 철저하게 손으로 그린 원화로 따뜻한 감성과 아름다운 자연을 보여준다.

"마녀 우편배달부"의 도이 곤도 가쓰야가 작화 감독을 맡았으며 "원령공주"의 요시다 노보루가 미술 감독으로 참여했다. 배경은 한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다우면서도 힘이 넘친다. 물고기 포뇨의 움직임이나 넘실거리는 파도의 모습은 압권이다.

영화의 주제가 역시 영화가 개봉한 일본 뿐 아니라 한국의 네티즌들에게까지 벌써부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중년 남성들로 구성된 무명의 듀오와 9살의 아역배우 오하시 노조미가 부른 주제가는 일본 오리콘 차트에서 3위에 오를 정도로 화제가 됐으며 중년 남성들과 깜찍한 아역배우가 노래하는 모습을 담은 뮤직비디오는 국내 인터넷을 돌아다니며 화제를 일으켰다.

올해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으로 일본에서는 지난 7월 개봉해 1천200만명 이상을 동원, 올해 최고의 흥행작이 됐다.

전체관람가.
<연합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