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쏘우V
상태바
영화 - 쏘우V
  • 이경철
  • 승인 2008.12.01 12: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총 흥행수입 6억5천만달러를 자랑하는 "쏘우" 시리즈는 마니아층을 거느린 인기 공포 스릴러다. 2004년 1편이 저예산으로 제작돼 흥미로운 퍼즐 짜맞추기와 남다른 고어(gore)적 미장센으로 깜짝 흥행에 성공한 뒤 매년 핼러윈 시즌에 1편씩 개봉해 5편에 이르렀다.

내달 4일 개봉하는 "쏘우V"는 감독을 새로 맞이했다. 2~4편을 연출한 대런 린 보우즈먼이 물러나고 그와 호흡을 맞춰 현장 세트를 총괄했던 아트 디렉터 출신 데이비드 해클이 메가폰을 잡았다.

그러나 살인마 직쏘 역의 토빈 벨, 호프먼 형사 역의 코스타스 맨다이어, 스트람 요원 역의 스콧 패터슨은 전편들에서 그대로 넘어왔다. 이야기도 전편들에서 그대로 이어진다.

시민들이 살인마 직쏘가 죽었다고 믿고 있을 때 서로 모르는 사람들 5명이 음침하고 밀폐된 공간에서 깨어난다. 그들 앞에 놓인 모니터에서는 직쏘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열쇠가 있지만 5명의 목을 죄는 줄이 모두 연결돼 있어 모두 열쇠를 향해 달려갈 수는 없다.

한편 직쏘 사건을 수사하다가 트랩에 걸려들었던 스트람 요원은 겨우 목숨을 부지하고, 이제 그만 직쏘 사건에 대해 잊으라는 상부의 지시에도 뭔가 수상하다는 의구심을 지우지 못한다.

화면을 눈뜨고 보기 어렵게 만드는 제작진의 고어적 취향은 전편들과 다름없다. 오히려 피 튀기며 신체를 절단하고 훼손하는 모습을 세세하게 보여주는 잔혹성은 편수를 거듭할수록 늘고 있다.

그러나 스토리는 잔혹성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3편에서 이미 죽은 직쏘가 4편에서도 계속 살인 행각을 이어간다는 설정이 억지스럽다는 평이 있었지만 5편에 그 설정이 또 등장한다.

자신이 살기 위해 몸부림칠수록 다른 사람들이 고통 속에 죽게 되는 트랩을 통해 인간의 적나라한 본성을 보여준다는 설정은 1,2편에서야 충격적이었지만 5편에 이르니 뻔하다는 느낌을 피할 수 없다.

삶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자 사람들에게 고통을 가한다는 얼토당토않은 직쏘의 교훈을 반복해 들려주는 것도 마찬가지다.

가장 큰 문제는 결정적인 반전에 힘이 빠졌다는 점이다. 여러 명의 인물들이 각각 여러 장소에서 벌이는 일들을 시간의 흐름에 맞지 않게 뒤섞어 배열했지만 스토리가 풍부해지는 효과가 아니라 반전의 순간을 향해 이야기를 몰고 갈 힘이 빠지는 결과를 낳았다.

청소년 관람 불가.
<연합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