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맥스 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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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맥스 페인
  • 이경철
  • 승인 2008.11.17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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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한 동명 컴퓨터 게임을 원작으로하는 영화 "맥스 페인"의 비주얼은 컴퓨터 게임 소개 영상처럼 현란하다.

영화 속 뉴욕의 밤거리는 현실에는 없을 것 같이 분위기도 묘하다. 거대한 빌딩 사이의 검은 공기와 대조적으로 하얀 눈이 네온 불빛에 반짝이고 화려한 도시의 허름한 뒷골목에서는 소름끼치는 살인이 벌어진다. 1940년대 필름누아르 속 고독한 도시와 꼭 닮았다.

영화의 주인공인 맥스 페인(마크 월버그) 역시 필름누아르에 자주 나오던 고독한 늑대 스타일의 영웅이다. 그의 머리 속에는 아내를 죽인 자를 찾겠다는 생각 뿐이며 얼굴에는 웃음기를 찾기 힘들 정도다.

영화 "맥스 페인"의 장점은 여기까지다. 게임의 분위기를 그대로 옮겨놓는 데 집중한 탓인지 영화에는 관객들을 몰입시킬만한 줄거리가 없다.

제작진은 영화의 관객들이 게이머들과 달리 주인공을 조정할 수 없는 처지이며 어두운 극장에서 좌석에 앉아 수동적으로 영화를 관람할 뿐이라는 사실을 잊은 듯하다.

게임이라면 악당들을 향해 총질을 해대는 주인공의 동기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겠지만 영화의 관객들은 별다른 내용 전개 없이 반짝이는 총탄만 보고 귀를 찌르는 총소리만 들으며 앉아있기에는 극장 좌석은 좁기만 하다.

"에너미 라인스"와 오컬트영화 "오멘"의 리메이크판을 연출했던 존 무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디파티드"의 마크 월버그와 "007 팬텀 오브 솔러스"의 본드걸 올가 쿠릴렌코가 출연한다. 악당 루피노 역은 TV 시리즈 "프리즌 브레이크"의 페르난도로 한국팬들에게도 친근한 아마우리 놀라스코가 연기했다.

마약과 범죄로 황폐해진 뉴욕. 경찰관 맥스 페인은 퇴근 후 집에 돌아왔다가 무참하게 살해된 아내의 시신을 발견한다. 범행을 저지르고 나오는 남자를 발견했으니 만약 맥스가 10분만 먼저 집에 왔더라도 살인은 막을 수 있던 상황이었다.

괴로워하며 아내를 죽인 자들을 찾아 나서는 맥스에게 세상의 법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복수를 위해 닥치는 대로 범죄자들을 처단해나가던 그는 아내의 죽음 뒤에 그녀가 일하던 제약회사의 음모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하지만 우연히 만난 여자 나타샤(올가 쿠릴렌코)가 자신의 집에 왔다가 떠난 뒤 살해당하면서 맥스는 살인자의 누명을 쓰게 된다. 한층 커진 분노로 적들에게 총구를 겨누며 맥스는 점점 사건의 실체에 접근해간다.

20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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