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주민 건강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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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주민 건강 지킨다
  • 김명원
  • 승인 2005.01.26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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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의대 의료봉사단 소청도 찾아
인하대 의대 의료봉사단이 소청도를 찾아 주민들의 의료혜택에 대한 갈증을 해소시켰다.

지난해 여름 몽골로 의료봉사를 떠났던 인하대 의대 의료봉사단은 이번에는 "살아서 돌아온 사람이 없다"는 주민들의 간곡한 요청을 받아들여 소청도에서 사랑의 진료를 제공했다.

의료수준이 떨어지는 먼 이국 땅은 아니지만 배편으로 3시간30분을 가야 하는 지리적 불리함에 고령의 주민 200여명이 사는 곳이 바로 소청도.

북방 한계선 인근에 위치한 소청도는 군 관련 시설과 병원을 갖춘 백령도에 비해서 여러 면에서 낙후됐다.

주민 대부분이 고령에다 오랜 기간 농업과 어업에 종사하다 보니 크고 작은 질환 한두개씩은 몸에 달고 사는 형편이다.

인하대병원이 소청도를 찾은 데에는 소청도 이성만 이장의 간곡한 요청에 따른 것이다.

인하의대 오중협 학장은 "처음 이 이장과 전화통화를 했을 때 "우리 섬사람들이 병원에 갔다가 살아 돌아온 사람이 없다"는 말이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학 창립 50주년, 의대 설립 20주년을 맞아 매년 여름·겨울방학을 이용해 의료봉사를 나가기로 결정했던 인하대 의대는 이 이장의 간곡한 요청에 의료봉사 장소를 결정했다.

소청도 주민들이 인천에 와서 병원을 찾을 경우 왕복 배편 10여만원에 숙박비, 진료비 등 최소 20여만원의 비용이 든다.
무엇보다 태풍이 없더라도 안개가 끼거나 조금만 바람이 거세도 배가 뜨지 않으니 생사를 좌우하는 큰 병이 아니고서는 좀처럼 배에 오르기가 쉽지 않다.

이성만 이장은 "주민 대부분이 일년에 한 두 차례 오는 병원선에 의지하거나 한가하고 날씨 좋을 때 백령도 병원에 가는 것이 고작"이라며 "몸이 아파 인천으로 나간다는 얘기를 들으면 걱정부터 앞선다"고 말했다.

봉사단은 21일 풍랑주의보 발령으로 배가 뜨지 못하게 됨에 따라 일정을 하루 늦춰 22∼23일 이틀동안 100여명의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진료와 주민건강상태 조사, 불치병환자 검진 등으로 나눠 의료봉사를 마쳤다.

인하의대는 류마티스와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가 많다는 주민들의 의견에 따라 향후 외과 김경래 교수를 단장으로 내과와 정형외과 전문의와 간호사, 의대 학생등 모두 18명의 의료진을 파견할 계획이다.

오중협 학장은 "학생과 교수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교육의 장을 제공하고 지역 속의 대학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매년 여름, 겨울방학을 통해 의료봉사를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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