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잘 걸리는 성격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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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잘 걸리는 성격은 없다
  • 윤종원
  • 승인 2005.01.26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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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외향적인 성격이나 신경증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이 암에 잘 걸린다는 일부 학자들의 가설이 근거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암 전문지 캔서 최신호에 실린 덴마크 연구진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 두 가지 성격 중 한 가지를 가진 사람들이 암에 잘 걸린다는 가설은 입증되지 않았고 두 가지 성격을 모두 갖춘 사람들조차 암 발병률이 더 높지는 않았다.

코펜하겐에 있는 덴마크 암연구소 연구진은 1928-1958년 사이에 태어난 스웨덴인 쌍둥이 2만9천595명을 상대로 한 장기간 연구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 대상자들은 지난 1973년 자신들의 성격과 생활습성에 관해 한 차례 표준설문에 응답했으며 이들 중 암으로 인한 사망자는 1999년까지만 집계됐다. 이들 중 암에 걸린 사람은 모두 1천898명이었다.

지금까지 발표된 이론 중 하나는 매우 외향적이거나 항상 평온함을 유지하는 사람은 암 발병률이 높으며 이 두 가지 성격이 합쳐진 사람은 특히 암에 잘 걸린다는 것이었다.

이런 사람은 외향적인 성격 때문에 자극을 추구하고 결과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는데도 평온함 때문에 감정의 배출구를 찾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매사에 근심 걱정이 앞서고 감정의 기복이 심한 신경증적 성격의 소유자 역시 암에 잘 걸린다는 것이 기존 이론이었다.

그러나 연구진은 "우리는 특정한 성격이나 암 발병 위험성 사이의 직접적 연관성을 발견하지 못했으며 특정 성격이 흡연 등 건강과 관련된 행동에 영향을 미쳐 암 발병률을 높인다는 간접적 연관성도 입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사람의 성격이 평생 변하지 않는다"는 가정 아래 단 한 차례의 설문을 근거로 이루어졌으며 암에 걸리기 전의 건강 관련 행동만을 조사했지 발병 이후의 행동은 조사하지 않았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시인하고 "성격이 스트레스를 다루는 방식에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암 위험에 어느 정도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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