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일부 의사, 제약회사 공짜 선물 거부
상태바
美 일부 의사, 제약회사 공짜 선물 거부
  • 윤종원
  • 승인 2005.01.26 08: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 아이오와주(州)의 일부 의사들이 앞으로 제약회사에서 공짜로 주는 커피잔, 펜, 기념품, 점심을 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아이오와주 시더 래피즈에 있는 `위장병전문의 PC" 소속 의사 6명은 의사의 약품 처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런 공짜 선물들을 더 이상 받지 않겠다는 내용을 담은 선언문을 진료실 문 앞에 게시했다.

자사 약품을 처방하게 하려는 의도에서 제약회사들이 이런 물건들을 만들어 의사 눈 앞에 둘 수 있도록 돌린다는 것이 이 의사들의 주장이다.

이 선언에 동참한 딘 애블램슨 박사는 "이것은 정말 윤리적으로 잘못된 일이고, 의사의 판단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시도"라며 "제약회사들이 이런 활동에 얼마나 많은 돈을 쓰는지 환자들은 미처 인식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캘리포니아 공익조사그룹의 보고서에 따르면, 제약회사가 의사들에게 직접 다가가기 위한 이런 활동에 소비하는 비용은 미국에서 연간 50억 달러 가까이 된다. 결국 이 비용은 약을 먹는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것이다.

아이오와주 의사들의 선언문은 환자들이 약값에 지불하는 "과도한 비용"을 지적 하며 "우리가 공짜 점심을 거부한다고 당장 약값이 떨어지지는 않겠지만, 우리가 해야할 필요한 행동이라고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학협회가 정한 윤리지침에서는 100달러 미만의 물건과 점심 대접을 허용하고 있다.

애브램슨 박사는 "모든 의사가 `공짜 점심은 필요 없다"고 말했으면 좋겠다"며 만일 전국의 의사가 모두 공짜 점심과 선물을 거부한다면,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약회사 일라이 릴리의 대변인은 제약회사가 일년 내내 광고에 쓰는 비용은 단 일주일 동안 사용하는 연구개발비보다 더 적다면서 이런 선물을 제공하는 제약회사 영업사원을 통해 많은 의사들은 유용한 의학정보를 알게 된다고 반박했다.

미국 의약품연구생산자회에 따르면, 지난 2003년에 제약업계는 국내 매출의 약 18%인 332억 달러를 새로운 질병 치료법을 위한 연구ㆍ개발에 투자했다. 다른 업종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많은 연구개발비를 투자한 셈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