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흑인들 에이즈 음모론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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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흑인들 에이즈 음모론 믿어
  • 윤종원
  • 승인 2005.01.26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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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가 상륙한지 20여년이 지난 지금 미국의 흑인들 중 상당수는 정부 과학자들이 흑인사회를 통제하거나 없애버리기 위해 이 병을 만들어냈다고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 포스트는 25일 랜드연구소와 오리건주립대학이 공동으로 발표한 연구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이 연구를 실시한 학자들은 흑인사회의 이같은 믿음이 흑인들 사이의 에이즈 확산을 방지하려는 노력을 현저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인구통계국과 질병통제방지센터(CDCP)에 따르면 흑인은 미국 전체인구의 13%에 불과하지만 신규 에이즈바이러스(HIV) 감염자 수의 절반을 차지한다.

이번 여론조사에 참가한 흑인 500명 중 약 절반은 HIV를 인간이 만들었다고 믿고 있다고 대답했다. `아동보건 및 인간개발 연구소(NICHHD)"가 지원한 이 조사는 `저널 오브 에이즈(Journal of AIDS)" 2월1일자에 게재된다.

이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분의1 이상은 에이즈가 정부 실험실에서 만들어졌다고 믿었으며 12%는 중앙정보국(CIA)이 이 질병을 만들어 퍼뜨렸다고 믿고 있었다.

절반을 약간 넘는 응답자들은 에이즈 치료법이 있지만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제공되지 않고 있다고 대답했으며 44%는 HIV 퇴치를 위한 신약을 복용하는 사람들이 정부의 실험대상이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응답자의 15%는 에이즈가 흑인들에 대한 일종의 종족 말살이라고 대답했다.

한편 의료 및 공공 보건기관들이 흑인사회의 HIV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대답한 응답자들은 75.4%였다.

흑인여성은 2003년 신규 HIV 감염 여성들의 73%에 달했고 흑인 남성은 같은해 신규 감염 남성의 40%였다.

이 여론조사는 지난 2002년9월부터 2003년3월 사이에 1만9천건의 무작위 디지털 전화걸기 방식으로 실시됐다. 조사 대상자는 15세부터 44세까지의 흑인으로 미국 내에서 태어난 사람들에 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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