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용 인간 줄기세포 배양과정서 오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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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용 인간 줄기세포 배양과정서 오염
  • 윤종원
  • 승인 2005.01.26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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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용으로 사용되는 인간 배아의 줄기세포들이 배양기(培養器)에서 동물의 이물질로 오염되고 있다고 미국 학자들이 폭로했다.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학 과학자들은 최신호 네이처 메디신 인터넷판에 실린 보고서에서 세포 표면에 묻은 시알산 때문에 줄기세포를 인간에게 사용하지 못하게될 수도 있다면서 오염을 막는 방법으로 새로운 세포주를 배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부분적인 문제 해결책은 인간 혈청을 배양액으로 사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현재 연방정부 지원으로 진행되는 연구용으로 승인된 세포주에는 `Neu5Gc"로 불리는 시알산이 들어있다고 지적했다.

연구를 이끈 아지트 바르키 박사는 인간 배아 줄기세포들이 "시판되는 혈청 대용품이 사용된 특수 배양조건에서도" 시알산에 오염된다며 이는 "이런 물질 역시 동물에게서 추출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전 연구에서 인체세포는 시알산을 만들어 낼 수 없으며 인간은 Neu5Gc에 항체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 바 있다.

연구진은 Neu5Gc 항체 수치가 낮은 인간 혈청 속에서 줄기세포를 배양했을 때 면역반응이 줄어들긴 했지만 완전히 제거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 사용가능한 연구용 줄기세포주들은 동물에게서 추출한 물질 속에서 배양된 것인데 이런 물질 중에는 생쥐와 송아지 태아의 혈청에서 뽑아낸 `공급층"으로 불리는 연결조직세포들이 포함돼 있어 오염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 일으켜 왔다.

미국 상원의원의 과반수는 지난 해 세포주의 오염 가능성 때문에 세포주의 인체 사용이 불확실해질 수 있다며 새로운 세포주 사용 제한 완화를 촉구했다.

국립보건연구소 줄기세포 연구위원장인 제임스 배티 박사는 이 보고서에 관해 "무언가 해로운 물질이 공급층으로부터 줄기세포에 스며들 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항상 있어 왔다"고 논평하고 이같은 안전 문제가 다른 문제들과 함께 논의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보고서의 제안과 관련, 당분간은 기존 줄기세포들을 동물 성분과 분리해 시알산을 희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배티 박사는 그러나 "우리는 늘 동물성 식품을 먹고 우유를 마시고 세포 속으로 흘러들어온 시알산을 갖고 있지만 이 때문에 항상 자가면역질환에 걸리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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