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연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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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연공
  • 이경철
  • 승인 2008.11.0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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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영화 "연공:안녕,사랑하는 모든 것"의 원작은 작가 "미카"가 쓴 모바일 소설이다. 1천200만명이 모바일로 봤고 책도 165만부가 팔려 모바일 소설 붐을 주도했다.

국내의 경우 "동갑내기 과외하기"나 "내 사랑 싸가지", "늑대의 유혹", "그놈은 멋있었다" 등 2003년~2004년 쏟아졌던 인터넷 소설 원작 영화들은 간혹 흥행에서 참패하기도 하고 때로는 대박을 터트렸지만 평단으로부터는 일관되게 싸늘한 시선을 받았다.

이들 영화나 일본의 "연공"이나 공통된 특징은 신파조의 내용이다. 주인공이 죽는 식의 작위적인 설정이 등장하고 인물들은 앞뒤 가리지 않고 사랑에 몰두하며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신세대 소설이면서도 아이러니하게 스테레오 타입에 몰두하는 것도 비슷하다.

하지만 줄거리나 캐릭터의 틀만 보고 깎아내리기에는 미덕이 많은 영화다.

뒷 이야기가 뻔히 예상되기는 하지만 연기자들의 호연으로 캐릭터들의 감정이 관객에게 차근차근 전달된다. 로맨스가 펼쳐지는 공간이나 소품도 매력적이다.

각자 다른 장소에서 쳐다보는 하늘의 제트기류, 서로를 격려하는 강가, 사랑이 시작되는 도서관, 매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찾기로 한 학교 앞 화단, 커플링, 안개꽃, 캐러멜, 일기장 등이 그렇다.

영화는 킬링타임용의 로맨스 영화로는 부족함이 없다. 다만 연령대가 높을수록 남녀 고교생의 탈선에 가까운 애정 행각이나 신파조 대사에 대한 거부감이 클 수 있겠다.

모범생인 여고 1학년 미카(아라가키 유이)는 도서관에 두고 온 휴대전화를 계기로 학교 최고의 킹카이자 날라리인 히로(미우라 하루마)와 첫사랑에 빠진다.

주위의 반대에도 사랑을 키워가는 두사람. 하지만 어느날 갑자기 히로는 미카에게 이별을 통보하고 미카는 처음 겪는 이별에 힘들어한다.

시간이 흘러 대학생이 된 미카는 어느 크리스마스 이브에 히로와의 추억이 서린 학교 앞 화단을 찾았다가 생각지 못했던 히로의 비밀을 알게 된다.

"NTT도코모" 모델 출신으로 떠오르고 있는 스타 아라가키 유이와 얼마 전 국내 개봉한 "나오코"의 미우라 하루마가 여자와 남자 주인공역을 맡았으며 "오렌지 데이즈" 등을 만든 여성 감독 이마이 나츠키가 메가폰을 잡았다.

13일 개봉. 15세 관람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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