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성 화상사망 경제상황과 밀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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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성 화상사망 경제상황과 밀접
  • 박현
  • 승인 2005.01.25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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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길준 교수팀 조사, IMF 연도 9.1%로 크게 증가
IMF 때인 1998년 자살성 화상사망자가 크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30대 생산연령층의 자살성 화상비율이 타 연령에 비해 최고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서길준 교수팀은 지난 24일 "1991∼2001년 한국인의 화상에 의한 사망의 역학적 특징" 논문에서 “자살에 의한 화상사망은 9년간(93∼01년) 466명으로 남자가 7.2%, 여자가 3.8%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통계청 사망자료를 근거로 재분류해 성별, 연령별 사망률 등 일반적 현황 및 사고성 화상과 자살성 화상사망을 비교해 사회 경제적 요인을 분석한 결과이다.

서 교수팀에 따르면 지난 11년간 손상에 의한 사망은 34만6천656명이고 이중 화상에 의한 사망은 9천109명(2.6%)으로 외인에 의한 사망원인 중 6위를 차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화상사망의 주요 기전을 살펴보면 △피부화상(80.72%) △연기흡입(14.4%) △동반손상(3.5%) △호흡기 화상(1.5%) 등으로 분석됐으나 피부화상은 91년 87.6%에서 71.3%로 감소한 반면, 연기흡입은 같은 기간 8.2%에서 24.0%로 크게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자살에 의한 화상사망은 0∼19세와 60세이상에서 각각 2.0%, 2.5%인데 비해 20∼39세에서는 9.1%를 차지해 연령별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이중 경제위기 직후인 1998년 자살성 화상사망이 9.1%로 연평균 5∼7%보다 높게 나타난 가운데 자살성 화상은 봄, 사고성 화상은 겨울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사회경제적 효과의 평가에서는 무학에 비해 고등교육자가 5.8%, 이혼자가 2.3% 자살사망이 높았고 사무직 또는 전문직 종사자에 비해 생산직이나 무직자의 자살성 화상사망이 각각 1.6배, 1.7배 높게 관찰됐다.

이와 관련 응급의학과 서길준 교수는 “화상에 의한 자살은 1998년 일시적으로 증가했으나 그 경향은 크게 변하지 않고 있다”며 “여성보다 남성이 그리고 20∼30대 노동연령층에서 자살성 화상 비율이 높게 나타나는 독특한 특징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 교수의 이번 연구는 화상분야의 세계적 학술저널인 "BURNS誌"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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