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맨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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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맨데이트
  • 이경철
  • 승인 2008.10.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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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액션 영화 "맨데이트-신이 주신 임무"의 주연배우 재희는 입대를 앞둔 지난 7월 쇼케이스에서 "한국영화가 컴퓨터그래픽(CG)을 많이 쓰면 "우뢰매 같겠네"라고 말하지만 "우뢰매"가 있어 지금의 영화들이 있는 것"이라며 "새로운 CG를 시도하는 영화를 보면 박수를 쳐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뢰매"가 나온 지 20년 이상 지났지만 한국 판타지의 갈 길은 아직도 멀어 보인다. "맨데이트"에는 분명 새로운 시도가 보이지만 CG, 세트, 조명, 음향, 편집에서 두루 완성도가 떨어져 극 몰입을 방해한다.

살아있는 사람들의 몸에 옮겨 붙어 범죄를 저지르는 악령을 퇴치하려는 퇴마사 이야기는 그동안 한국영화에서는 보기 드문 소재와 캐릭터라 신선하게 전개될 수도 있었지만 장면 장면 예상 가능한 전개로 상투적인 영웅담에 그쳤다.

장면간 분위기와 수위 격차도 문제다. 귀신과 검투를 벌이는 냉소적인 고스트헌터나 악령 잡는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무녀의 딸, 짐승처럼 으르렁거리는 악령 같은 만화적인 설정은 타깃이 청소년층 정도로 보이지만 범죄 행위를 반복적으로 보여주는 장면들은 적나라하고 잔인해 보기 힘들 정도다. 관람등급 역시 "청소년 관람불가".

한 마을에 연쇄 강간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마을 사람들은 공포에 빠지지만 경찰은 단서를 찾지 못한다. 이 마을로 찾아온 퇴마사 최강(재희)은 연쇄 사건이 인간의 범행이 아니라 자신이 오랫동안 쫓아온 악령 탕의 짓이라고 믿는다.

처음에는 최강을 박대하던 경찰도 기이한 일들이 계속되자 점점 이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여기에 "악령 캐치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악령을 잡아 온 무녀의 딸 신기자(유다인)가 합세한다.

박희준 감독은 "맨데이트"에 앞서 "천사몽"과 "남자 태어나다"를 만들었다.

30일 개봉.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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